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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이 바로 옆에 똑같은 가게를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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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곳 보배드림의 파급력이 강력하다고 하여 회원님들의 도움을 절실하게 받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청주에서 빙*채라는 이름으로 배달전문 과일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현재 직영으로만 청주 사창본점, 용암점, 오창점 이렇게 3개 지점 운영 중입니다.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긴글이라 핵심 내용에 강조해놓았습니다. 그 부분이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며칠 전 지인한테 연락이 와서 “너네 가게 근처에 너네 가게랑 똑같은 가게가 생겼더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슷한 가게들이 요즘 워낙 많으니까 또 그런 데가 생겼나보다 하고 배달앱을 켰는데, 평소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대표명을 확인해보니 4-5개월정도 저희 가게에서 일하고 2달 전쯤 그만둔 알바생 이름이 떡하니 있더군요...

 

알바생이 저희와 비슷한 가게를 차린 것 뿐이라면 이렇게 억울하고 화가 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저희 가게에서 불과 '도보 15분, 차로 4분' 거리에 저희와 완전히 '똑같이' 차렸다는 겁니다.

 

배달 어플 상에서 저희 가게가 사용하는 메뉴명, 메뉴 구성, 설명 문구, 가격, 영업시간, 배달팁 전부 복사 붙여넣기처럼 똑같았고, 심지어는 메인 용기부터 토핑 용기까지 전부 같은 제품이었으며 저희는 저희 시그니처 메뉴를 드시는 법에 대한 안내문구를 스티커로 제작해서 붙여드리고 있는데 그 스티커의 색깔도 유사했고 문장은 전부 다 똑같았습니다. 제가 후에 지인들한테도 이 사태를 이야기했더니 이미 몇몇 사람들은 저한테 이야기를 듣기 전에 거기를 우연히 보고 '빙*채랑 너무 똑같지 않아?'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누가 보아도 그냥 똑같이 보이는거죠.

 

그리고 저희 가게에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어서 네이버에도 배민에도 정확히 그 메뉴명으로 검색하면 거의 저희만 나오는데 그 시그니처 메뉴명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썼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배민에 그 메뉴를 검색하면 저희 가게만 나왔었는데 이제 그 알바생가게까지 같이 나오는걸 확인하고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가게의 리뷰에 아마도 지인인 것 같은데, “유명한 거기보다 여기가 더 맛있네요~” 같이 저희를 저격하는 듯한 리뷰들도 달려있는 것을 보고 기가 막히더군요. 

 

심지어 이 알바생은 원래 다른 가게를 운영중인 사람이었는데 (요식업이 아닌 가게) 그만둘 때 '다른 가게를 운영하게 되어 급하게 그만둬야할 것 같다.' 하며 인수인계할 시간도 없이 그만뒀습니다...그런데 그 가게가 이렇게나 근처에 이렇게나 똑같은 가게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일할 때 저희 매장을 하나 내줄 수 있냐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 우리 가게는 이미 청주에 3지점이 있어 배달반경이 겹치게 되면 서로 나눠먹기가 되어서 청주에는 더 이상 늘릴 수가 없다고 거절했었는데 '그럼 내가 내면 되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ㅎ

 

그래서 며칠 전 그 알바생과 한번 이야기는 나눠봐야겠다 싶어서 알바생 가게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우리 재료, 기계 그대로 가져다가 쓰고, 메뉴며 설명, 용기까지 다 똑같은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지금이라도 업종을 바꾸면 지금 쓰고 있는 재료 우리가 다 사주겠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돌아온 반응은 역시나 너무 황당했습니다. '우리 가게에서 레시피를 배운건 인정하나 자기가 조금씩 바꿨다, 요*정이 뜨면 요거트*드같은 비슷한 가게들 나오는거랑 같은 거 아니냐'고 뻔뻔하게 말하더라고요. 소스 50g에서 60g으로 늘리거나 순서 한두개 바꿔놓고 이건 내 머리에서 나온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가게들 생기는거 우리가 막을 권리없지만, 당신은 우리 가게 알바생으로 가게 안에서 모든 걸 직접 보고 들었던 사람이고, 그걸 고스란히 들고 나갈 수 있는 위치의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이렇게나 근처에 이렇게 똑같이 가게를 낸 것이 어떻게 요*정, 요거트*드와 같은 선상이라고 할 수 있냐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었습니다. 저희 가게에는 '딸기우유눈꽃'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반적인 우유눈꽃과 다르고, 맛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메뉴입니다. 다른 지역까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적어도 청주에서는 저희 가게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알바생 가게에도 딸기우유눈꽃이 있어서 시켜먹어보았더니 저희와 맛이 100프로 일치하는겁니다. 그건 쉽게 따라할 수가 없는 저희만의 고유 레시피가 담긴 눈꽃입니다.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저희 가게의 레시피를 빼가지 않은 이상은 완전히 같게 만들기는 불가능한 제품이죠. 그래서 레시피를 알바생들이 모르게 하기 위해 공장에 의뢰하여 납품받고 있는 재료인데, 같은 맛을 내고 있다면 저희 재료를 훔쳐다가 다른 공장에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요청을 한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알바생 가게에 갔을때 눈꽃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정말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대답이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알바생이 저희가 납품받고 있는 그 공장에서 납품을 받고 있다는 겁니다. 너무 황당해서 그 공장에 왜 연락했냐했더니 시중에 파는게 없어서 연락했답니다. 시중에 없기 때문에 희귀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가게만의 시그니처였는데 그걸 홀랑 쓸 생각을 하다니..너무 황당했고, 동시에 그 공장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 눈꽃은 저희가 직접 공장에 저희가 개발한 눈꽃원료와 재료들을 주면서 맛을 같게 구현하되 유통과 비밀보장에 용이한 형태로 가공을 의뢰하여 만든 원료입니다. 개발 과정부터 샘플 테스트까지 저희가 직접 다 했던 제품이에요. 당연히 공장과 다른 곳에는 납품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계약서도 써뒀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이 저희 몰래 그 알바생한테도 그 재료를 납품을 한겁니다..

 

 

그래서 다음 날에 공장대표에게 연락했습니다. 처음엔 모른 척하더니, 나중에는 "직원이 실수로 납품한 것 같다"며 빠져나가려 하더라고요. 일단 이런 일이 생기면 죄송합니다. 가 먼저 나와야하는데 전화통화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사과도 없이, 끝에 가서야 마지못하게 죄송한건 죄송하게 됐구요, 하는 태도 였습니다.

대표랑 연락한 후에 발주직원에게 연락이 왔는데 자기가 입사한 지 3~4일 됐을 때 딸기우유눈꽃을 받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공장에 보유중인 딸기우유눈꽃이 저희만 사용하는 독점 제품인 줄 몰라서 발주를 넣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 공장에는 저희처럼 비밀유지계약서를 작성해서 독점거래하고 있는 업체가 많은 걸로 아는데 발주를 넣을때 범용판매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할 분류도 되어 있지도 않고 거래전 확인할 수 있는 거래 코드도 거래내역도 없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하면서요. 처음엔 그 알바생이 네이버에서 자기들 번호를 찾아서 연락이 왔다고 하더니 나중엔 이미 거래중인 업체로 인지했다며 앞과 뒤가 다른 말도 하는 거보니 그냥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너무나도 뻔한 거짓말들이었습니다. 입사한지 3~4일된 직원이 대표 모르게 재료 200kg을 생산하여 납품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빙*채를 특정해서 받고 싶다고 한거아니냐, 했더니 짠듯이 그런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럼 맛테스트도 안하고 200kg을 납품했냐했더니 그런건 안하고 그냥 납품했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맛테스트도 안하고 그 사람이 그 딸기우유눈꽃맛을 어떻게 알았을까에 대한 의구심은 안들었나봅니다.

그래서 대표한테 어떻게 하실거냐 물으니 납품된 제품은 회수하겠다그래서 우리한테 최소한의 손해배상을 할 마음이 있다면 그 회수된 제품들 저희한테 달라고 했더니 그게 한두푼도 아닌데 어떻게 그냥 주냐, 회계처리도 안되는거 그냥 푸드뱅크에 기부해서 자료라도 받겠다, 저희한테는 돌려줄 수 없다.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더라구요. 자기들이 잘못했단 인식은 아예 없고, 이런식이면 거래 못하는거죠~ 이러면서 오히려 저희를 상대로 갑질하는 태도였습니다. 

저희가 그 알바생이 재료를 빼돌리기 전에 오늘 안에 빠르게 회수해라 했더니 회수는 오늘 못하고 내일해야한다는 말만 반복하더라구요. 그 알바생은 그날 가게 문도 열지 않아 재료를 빼돌릴 시간도 충분했습니다. 계속해서 셋이서 우리를 농락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공장직원과 연락한 후에 알바생한테 연락이 오더니 자기는 우리만 사용하는 그런 재료인지 몰랐다. 앞으로 그 공장에서 나오는 그 재료는 안 쓰겠다고 했는데 그 공장에서 나오는 그 재료라고 콕 찝어 이야기하는거보니 속이 너무 투명하게 보였습니다. 결국엔 또 빼돌린 재료로 만든 저희와 같은 맛의 눈꽃이 탄생하게 되겠죠. 우리가 어떻게 만든 레시피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유출이 되다니 심경이 참담했습니다.

그리고 그 알바생은 결국 업종 변경하라는 제안은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럼 저희가 할 수 있는걸 다하겠다. 했더니 “그거 되게 위험한거 아닌가요?” "그쪽이 위험해질 것 같아서요" 같이 협박식으로 말도 하고 “지금 제가 업종 변경 안 하면 무슨 짓이든 다 하시겠다는 건가요?” 이런 식으로, 뭔가 저희를 협박죄로 몰아가려는 듯한 뉘앙스의 말도 계속 하더라고요.

 

재료가 회수되는 날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갔더니 정색하며 “들어오지 마시라구요” 하는 그 당당한 태도를 보니 여전히 업종 변경할 생각은 없어 보였고, 메뉴명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본인 나름대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 공장 대표는 저희에게 아직까지도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고, 재발방지대책도,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결국 법무법인에 방문해서 상담까지 다 마쳤고, 이제는 협상이 아닌 법적 대응 절차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정말, 이게 현실이 맞나 싶습니다. 이런 일이 저한테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벌어지고 나니 매일 잠도 안오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꿈에도 이 일이 나오는 지경입니다. 너무 화가나고 억울하고, 저희가 피땀흘려 쌓아온 이 가게가 허무하게 져버릴까봐 무섭습니다. 

정말 이 레시피와 가게를 만들기 위해 수십가지의 재료로 수백번 1g 단위로 조절해가면서 밤새워가며 몇번이고 먹어보고, 다시해보고 했던 저희의 노력들이 떠오르며 자리를 못잡아 장사가 안될 때도 하루 16시간씩 일하면서 버티던 그 세월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이런 저희의 노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가는게 너무나도 억울합니다.

 

저희 가게에서 일하면서 모든 시스템과 레시피, 재료, 문구, 용기들의 거래처, 심지어 핵심재료의 공장까지 전부 알아가 놓고, 퇴사하자마자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똑같은 업종, 똑같은 메뉴의 가게를 차린 알바생, 저희와 비밀유지계약서까지 썼지만 저희 몰래 저희 레시피를 유출하고 납품한 공장. 문제를 제기하니 되려 협박하고 갑질하고... 이게 대한민국 자영업의 현실인가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계시거나 법적으로 조언 주실 수 있는 분들 계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냥 힘내라는 댓글도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거고, 끝까지 이 상황 바로잡고 싶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보게 해주시고, 저희같은 소상공인들이 이런 방식으로 피해 보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처음 글을 썼던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의 링크를 올려두었습니다. 최근 댓글 등을 참고하실 분들은 들어가셔서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https://m.cafe.naver.com/jihosoccer123/33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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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1920년3월5일님의 댓글

남의 소중한 노력을 저따위로 도둑질하면 법으로 단죄해야지요  힘내시길

카시즈님의 댓글

애초에 처음부터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한게 아니라
 사업방식,아이디어,재료,레시피등 도용하기 위해
 접근했네요, 기업으로 치면 산업스파이네요,
 반성도 안하는거 보니 계획하고 들어온거임.

도와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님의 댓글

심증으로는 그게 확실한데... 증거가 없어 이렇게 손 놓고 있어야하는게 너무 억울합니다.. 기술전수비 줄테니 알려달라는 사람도 많았는데 이 알바생은 오히려 돈받으면서 저희 기술 다 빼갔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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