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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스압) 강릉 가뭄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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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직무유기 죄송합니다.

 

그간 이것저것 찍은 내용이 많은데, 정리를 못 해 올리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전에... 생존보고 겸, 

 

강원 영동지역, 그 중에서도 강릉지역의 가뭄 상황을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현재 거주중입니다.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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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알아보.... 아, 아닙니다.

 

그냥 빨간다라이 사진 한장으로 "-끝-"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최대한 차근차근 설명 드리겠습니다.

 

 

 

여긴 현재 아파트 지하 물탱크로 들어오는 상수도 밸브가 잠긴 상태입니다.

 

시간 간격을 두고 공급을 열어주긴 하는데, 이게 뭐 며칠에 한번 단위씩인지라,

 

결국 아파트 자체적으로, 탱크가 완전히 비어서 펌프가 공회전하는 사태를 막으려고,

 

주민들에게 물을 시간제로 자꾸만 끊어가며 버팁니다.

  

그러다 탱크 수위가 20프로 이하로 내려가면, 관리사무소에서 SOS를 치고,

 

살수차가 부지런히 물 담아와서 물탱크에 아쉬운대로 좀 부어주는 시스템(?)이구요.

 

 

 

이래저래 물이 끊어진 동안은 결국 '빨간다라이 버퍼'에 채워둔 물로 변기 내리고, 

 

세수와 설거지를 합니다.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바람에 쉽게 음용은 못 합니다.

 

먹는물은 여러 지자체, 기관 기업 등에서 지원해주신 생수를 배급받습니다.

 

지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나름대로의 원인을 좀 살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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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화질 안 좋아서 죄송합니다.

 

 

2002년 태풍 루사에 이어, 요즘 또 전국에 널리 알려진 바로 그 오봉저수지 입니다.

 

(그 땐 물이 넘쳐서 댐 무너진다고 지랄이더니, 이번엔 반대로...)

 

구체적 데이터가 아닌 심리적 체감상으론 저수량이 많이 떨어진지 3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거의 매년 이맘때쯤 저수량 부족 얘기가 나오는데, 올해는 좀 심하다" 싶은 느낌으로 시작했는데요...

 

이 사단이 나 버린 겁니다.

 

실제 저수율 시계열 데이터를 살펴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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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입니다. (어르신들 눈 침침하신데 작은 글씨라 죄송합니다)

 

 

2023, 2024년 자료를 보시면 ... 매년 6월~8월 무렵엔 저수율이 30프로대까지 내려갔는데,

 

 

관계자들은 아마도 '그냥 매년 이런다' 싶었던 모양입니다.

 

즉, 이러다가 올해도 그냥 대~충, 태풍이든 뭐든 8~9월엔 비가 올 거라고 생각한 거죠.

 

 

이 사단이 난 이유 첫 번째,

  

7~8월은 관광객과 농업용수 수요가 많은 시즌임에도, 말로만 대충 물 아껴주세요~ 하면서,

 

매년 똑같이! 손 놓고! 대응을 아예! 전혀! 안 했습니다.

 

  


아니, 상수원을 여기 저수지에만 몰빵한 동네가 저수율 매년 30프로대까지 내려갔다 올라오면,

 

좃나게 큰 호텔만 해도 벌써 몇 개가 더 들어오고, 연간 관광객이 몇 수백만명이 더 늘었는데,

 

손 놓고 있지 말고, 자꾸 거론되는 속초 사례처럼 치수(治水)에 훨씬 신경써야 했던 게 아닌가?

 

 

... 싶습니다만, 더 쓰다간 시장님 욕에 분량을 너무 할애할 것 같아서 그만 하겠습니다.

 

그 씨바, 경포호에 분수나 처 만드....

 

진짜 그만 하겠습니다.

 

 

 

사실 뭐 이래저래 동네 꼬라지 욕 하지만서도, 또 좀 운빨 나쁘다고 생각하긴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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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단이 난 두 번째 이유...

 

다른동네 어디든 다 비가 와도, 딱 여기에만 신기하리만치 비가 안 옵니다.

 

어르신들도 이쯤되면 "권**이가 어디다 대고 큰절해서 천벌을 받은 거 아니냐"고들 하십시다.

 

와 나 씨바, 복면골프왕이나 처 찍고 지역구엔 이 지랄이 나도 코빼기도 안 비치....

 

죄송합니다. 더 쓰다간 의원님 욕에 너무 분량을 할애할 것 같아서 그만 하겠습니다.

 

그 씨바, 깜빵 들어앉은 느그 베프란 놈 ...

 

진짜 그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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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급수지원차량은... 군용차 입니다.

 

그 다음으로 전국에서 지원/동원된 온갖 살수차들, 소방차 순으로 많이 보입니다.

 

다들 정말, 정말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많이들 말씀하시길, 밑빠진 독에 암만 물 실어다 부어봐야 별 효과 없다고들 하십니다만,

 

워낙 장비와 인력들이 많이 투입된 게 보이니, 지역민들 절수 유도에 심리적 효과가 큽니다.

 

당장 저부터도 지원해주는 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물을 거의 안 쓰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진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뭐 지역민들을 대표하진 못 하겠습니다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마 도움받는 사람들 다들 비슷한 마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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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선 이제와서 뒤늦게 .... 저수지 상류 하천 바닥을 파서 물길을 내고, 이래저래 정비 중입니다.

 

여태 대체 뭘 했냐고 물어보면 참 할말이 없습니다.

 

이제와서 지하수 관정같은 보조수원 개발에, 물길 정비... 급하게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해 봤자,

 

돈과 시간만 비효율적으로 들어갈 뿐,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크게 부족할 겁니다.

 

결국 이 시점에 딱 하나,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나마 좀 먹힌다' 싶을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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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솔루션의 키를 쥐고있는 강릉수력발전소입니다.

 

(근데 이거, 촬영해도 되는 시설인가요? 이미 발전기도 다 철거했다고 알고 있는데...)

 

오봉저수지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만 더 동쪽으로 내려가면 발전수 방류구가 있고요.

 

그 방류구는... 태백산맥 넘어 서쪽의 3천만톤 규모의 물이 저장된 도암댐으로 연결돼 있는,

 

꽤 큰 도수터널의 끝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산 너머 취수탑 밸브만 열면, 3천만톤 물을 즉시 끌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쉽죠?

 

 

근데... 25년 전쯤 '똥물' 그만 내려보내라는 강릉쪽 반대로, 도암댐 물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발전소는 이후 운영 중단된채로 망했고요.

 

도수터널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지라, 물을 끌어다가 강릉에 공급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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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사정이 급하니, 물 다시 끌어오는데엔 관련 기관이든 다른 지자체든 협조해 주겠다고 합니다.

 

 

방류구가 저수지쪽이 아니라 훨 아랫쪽으로 나 있어서, 공사를 해야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암만 신속하게 시작해도 몇 주는 걸릴법한 일이라, 시작하려면 빨리 해야 합니다.

 

 

근데 오늘도 수질 적합여부 뭐시기 시민 의견 수렴이 어쩌고 하고 있습니다.

 

당장 변기물도 못 내려서 내 집에 똥물샘이 생기더라도,

 

'1급수 똥물'은 못 받겠다는 아름다운 마인드... (검사결과 1~2급수 판정 났거든요...)

 

 

 

덜 급한거죠, 아직도?

 

 

 

 

이 사단이 난 이유 세 번째....

 

동네 꼬라지 보면, 그냥 날만한 사단이 난 겁니다.

 

 

 

 

 

결론 : 심각한 건 맞습니다. 근데 가뭄만 심각한 게 아니라, 동네 자체의 꼬라지가 걍 심각해요.

 

 

 

 

 

빨간다라이에서 물 퍼서 세수하고 나가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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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9

다바다가님의 댓글

저는 애들이 없어서 그나마 버틸만한데,
 
 애들 키우는 지인들은 진짜 미치려고 하네요 ㄷㄷㄷ

얼레리요님의 댓글

고생 많으십니다.
 얼른 비가 충분히 내리거나,
 수로를 열거나, 해결 좀 되길 바랍니다

다바다가님의 댓글

전국적인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비로 해갈되는 건 사실상 올해는 포기해야 할듯 싶고 (웬만한 태풍이 아니고선 저수지가 그다지 안 찰 정도의 상황이라) 영서쪽 물을 받는 수밖엔 없다고 생각합니다...

oGARUo님의 댓글

바로 밸브만 연다고 되는건 아니었군요.
 그래도 그게 효율적인 답일거 같은디...
 
 그넘의 기우제...ㅉ

다바다가님의 댓글

답이 사실상 그것밖에 없는 상황인데 수질검사 더 해본다는 둥 시민 의견이 어쩌고 하면서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누가 수도꼭지에서 먹을 물 나오게 해달랬나요... 당장 제발 변기물이라도 내리게 해달라는 건데... (심지어 수질조사결과 1~2급수임을 강조)
 
 기우제는 솔직히 그냥 정말 쪽팔리니 다들 잊어주세요 하고 싶습니다 ㅠㅠ

느낌오면님의 댓글

시장이 일을 할 생각을 안하니 고생은 시민들 몫이네요.
 이번에 답이 나오기를...

다바다가님의 댓글

제발 영서 물 받아오는일을 최우선순위로 서둘렀음 좋겠습니다. ㅠㅠ 근데 하이고

다바다가님의 댓글

변기물이 진짜 장난아니게 많이 들어간다는 걸 이번 사태로 체감했습니다............. 특히 큰거 내릴때요

득도한곰님의 댓글

시장이 꼼수 부리는데
 시민들 삶의 기본 생존권은 보장하고
 정치질해야지
 존나 무능하고 이기적인새키

다바다가님의 댓글

할 말이 없습니다. ;;; 근데 시장 편 드는 시민들도 꽤 있어요.... 와

두남매Daddy님의 댓글

생각없이 2찍만 해대는 동네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이 사달을 만든 시장을 보고도 다음에 2찍이 되면 강릉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 됩니다.

다바다가님의 댓글

쪽팔려서 못 살겠어요 진짜.... 이주 하고 싶습니다. ㅠㅠ

짱시룸님의 댓글

지난 폭우때 상수관 쓸려 터져서 4일인가5일 단수 됐을때도 생수로 샤워하고 변기물 내리고 불편한게 만 저만 아니었는데...고생 많습니다!!
 어딜가던 화장실이 진짜 헬그자체...

다바다가님의 댓글

하이고. 고생 하셨습니다... 맞습니다 화장실이 이렇게나 물 많이 쓰고 또 중요하단걸 처음 깨달았습니다.
 
 화장실 횟수 줄이고 생수 소비량 줄이려고 물까지 적게 먹다보니 참 비참한 기분이...

다바다가님의 댓글

네 건너 듣기론 발전기도 철거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엔 한수원 사택으로 쓰던 아파트들도 다 철거한 듯...)
 
 근데 사실상 비로 해갈되는 건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너무 심하게 말라서 태풍이 와도 한 30%나 차려나 싶은데, 그럼 바로 또 겨울가뭄 시작입니다

미스트리님의 댓글

어제도 헬기들 동원해서 오봉저수디로 물 옮기던데
 
 이게 언발에 오줌누기 보다 못한 수준이라
 
 
 그리고 조금 규모는 직지민 사기막 저수지(사천 저수지)도 급수관 있다던데. 활용 못하는지 귱금하네요?

다바다가님의 댓글

네........ 근데 무엇보다 그 쪽 주민분들도 물이 넉넉하진 않은 상황이라... 주민 반대가 있는걸로 압니다

멘터님의 댓글

도암댐 수질 검사에서 관로는 2등급이고 도암댐에 담긴 물은 측정 부분마다 달라서 1등급~4등급 나오고 있어요...계절마다 등급이 변하는 실정이고 4년전까지만해도 도암댐 수질 문제가 심각했을 정도로 뉴스에도 나옴...그러다보니 지자체는 불신을 갖고 있는듯...식수는 생수를 마시더라도 일상 생활 용수로는 정수가 가능하다면 도암댐이라도 사용하게해서 화장실 세탁 등은 할 수 있게끔 하면 안될까 생각함

다바다가님의 댓글

네 90년대에 실제로 축산폐수 똥물이 줄줄 내려와서.... 남대천변 악취와 똥물 임팩트가 대단했습니다 ㅋㅋ (보고 자랐어요)
 
 지금은 도암댐 상류 축사같은 게 없어지면서 훨씬 나아졌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계절별로 좀 썩긴 하더라구요) 아마 현재 오봉저수지 바닥물보다 4급수가 깨끗할 것 같다는 생각이...... 여튼 중요한 건 식수는 생수 운반급수로 해결하던가 해도 제발 변기물만이라도.... 변기물이 제일 고통스럽습니다

매국노척살님의 댓글

직접 피부에 와닿는 가뭄 버티고 계시네요.
 하루빨리 비가 내리든 조치가 취해지든 이 고난이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달콤한인내님의 댓글

제가듣기로는
 도암댐물써서 해결이되면
 뭔 지원금인지 그걸 못바든다고
 반대한다고 들었습니다
 진실인지 아닌지는 몰겠으나
 48억 그걸 늘 뽑는거보면
 맞는말 같습니다
 처조카가원주서 중사인디
 물차끌고 지원나갔다하네요
 
 가릉시장님 말씀대로
 기우제나 지내면 되는디
 다들 힘든걸보니
 건선도이 진태 강릉시장
 참 잘뽑았어요

다바다가님의 댓글

네 그런 말도 있더라구요... 근데 정말로 그게 사실이라면 사람이 할 짓인가요. ;;; 지금 대체 사람 몇 명이 고생 중인데...
 
 
 군, 소방, 다른 지자체 등... 기타 여러 도움 주시는 관계자분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ㅠㅠ

선제타격환형님의 댓글

2찍은 참고 사는게 불만 없어야는게 당연한거고 민주 시민들이 무슨 고생이람..

천년학님의 댓글

생존을 위해서는 오줌도 받아마시는데
 이 상황에 도암댐 물을 거부하는건 미친짓이죠.
 시청에 민원넣고 ㄱ지랄 떨어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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