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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다이버 2명 사망..우리 동서의 이야기 묻히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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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활동도 거의 없는 눈팅회원이지만 많은 분들께 관심을 부탁드리기 위해 염치 불구하고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 기사에서 사고난 희생자 중 한명의 손윗동서입니다.

우선 사고로 희생된 동서와 동료분의 명복을 다시 한 번진심으로 빕니다.

그리고 무사히 깨어난 동료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우리 동서는 물 속에서 대형선박의 경정비나 하부 청소를 하는 다이버였고 아내와 어린딸을 둔 30대 중반의 가장이었습니다.

 

 약 일주일 전인 2025년 07월 20일, 부산신항에서 대형화물선 청소작업 중 사고를 당하여 물속에서 운명을 달리 하였습니다.

뉴스에 나온 내용이나 기사들을 검색하여 확인해 보니 공기공급 장치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바로 동서에게 가 보았으나 얼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같은 날 저녁, 작업을 담당하였던 위탁업체가 유가족인 처제에게 방문하여 사고정황을 설명하였으나 본인들도 뚜렷한 원인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인사사고가 발생한지 수시간이 지나도 모른다는게 납득이 가지 않았으나 일단 동서를 잘 보내주기 위해 장례절차를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사망한 다음에 부검까지 하였고 부검 결과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비정상적인 농도로 보았을 때 공기 공급 문제로 인해 작업 중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졌고 결국 사고가 일어난 것이 분명합니다. 희생자들의 작업 실수나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고 장비 결함 또는 관리미숙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것이죠. 심지어 사고 발생 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문제를 인식한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동서의 말로는 작업자들이 작업 중 문제가 발생하면 수면위의 담당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했는데 이러한 신호에도 응답하지 않고 문제가 된 공기공급 장치를 완전히 방치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 업체는 장례중 빈소에도 찾아왔으나 사고와 합의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분명한 대답 뿐 이었습니다. 사고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발인날 7월24일은 동서의 생일이라 가족들에게 슬픔은 배가 되었습니다. 생일에 보내줘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사고 희생자가 2명이라고 하지만 남아있는 가족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가장을 잃은 처제와 어린조카는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저는 헤아릴 수 조차 없습니다.

 

 금일 후속 기사가 올라왔는데 사고자 중 한 분이 위독한 상태였는데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동료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런데, 위탁업체가 이 분께 자꾸 컨택을 시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생존자분께는 왜 그렇게 적극적인 건지... 그 의중이 궁금합니다.

 

밝은 모습과 자상한 성격으로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늘 좋은 에너지를 주던 동생이었습니다. 불과 한달 전 처가 식구들과 가족 여행도 다녀왔는데 마지막 만남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동서를 보낸지 며칠이 지난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옆에서 저에게 형님 형님 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고인이 된 집에 가보니 헌혈도 꾸준히 하여 헌혈유공패도 있고 생전에 장기기증까지 신청해 두었었네요. 누구 보다 열심히 살고 남을 위할 줄도 아는 동생이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희생되어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주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억울한 희생자가 나와서는 안됩니다. 지금과 같이 관리가 된다면 수많은 다이버분들은 여전히 위험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게 되는 겁니다. 사실 불합리한 것을 알면서도 고용당한 입장이라 등떠밀려 일했던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들고,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봅니다. 다이버분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다른 산업환경에서도 안전 불감증은 정말 심각합니다. 국가는 매일 인구감소를 걱정하는데 정작 노동자들은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건이 조용히 묻히지 않고 널리 알려야 된다는 생각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께 알려지고, 위 기사에 후속기사 요청 같은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양경찰과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수사도 요청드리며 고생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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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발인날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입니다.

잘 보내주었습니다. 조문객분들께서 많이 와 주셔서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531650?sid=102

금일자 후속기사입니다. 흐지부지 묻히지 않게 후속강추 버튼 한번씩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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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발꼬락화팅님의 댓글

추천드렸습니다.
 원인이 제대로 밝혀져 억울한 사망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해남낙쥐님의 댓글

고인의명복을빕니다
 
 널리  퍼질수  있도록  ㅊㅊ좀  눌러주세요

까칠한너구리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께 관심을 가져야 수사에 더 도움이 될 듯하여 올리게 되었습니다.

존윅4님의 댓글

많이들 보시라고 추천 드립니다.  안타까운 죽음이 없게 원인이 잘 규명 되기를...

까칠한너구리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 동서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되어서는 안됩니다.

JIGSAW님의 댓글

커머셜 다이버들의 잘못보단
 원청들의 수주 단가와 시간을 맞추려다보니
 업체들 장비 리페어 시간과 비용들을 소홀히 하니
 이런 사고가 나는듯여

까칠한너구리님의 댓글

단가절감이 생명과 직결되는곳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인데...업체에선 별다른 피드백도 없습니다

HaeSung38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다리 건너 아는 지인도 같이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 어이 없는 사고가 생겼다고 하는군요.
 
 듣기로는 산소 공급이 아닌 다른 가스가 공급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ㅜㅜ
 모쪼록 잘 해결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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