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P예고 사건] 제 동생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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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방송된 **PD수첩 ‘P예고생 3명 사망 사건’**을 보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방송에 나온 지혜양의 사촌언니입니다.
이렇게까지 공개된 곳에 글을 남기게 될 줄 몰랐지만,
너무 속상하고, 너무 간절해서 조심스레 보배드림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세 명의 아이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고,
제 동생 또한 그 아이들과 같은 무용과에서 함께 배우고, 함께 울던 아이입니다.
동생은 오래 전부터 선생님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약을 복용하며 학교생활을 버텨 왔습니다.
무용이 너무 좋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도
학교와 학원 사이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 구조 속에서
동생은 스스로 무용을 포기할까 고민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다 허락 없이 학원을 옮겼다는 이유만으로,
동생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더러운 아이”,
“문란하다”, “뒤가 있는 아이다”라는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부산 지역 무용학원 전체에 퍼졌고,
결국 어디에도 받아주는 학원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제 동생은
부산에서 대구까지 하루 왕복 두 시간을 기차로 오가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운 현실입니다.
학교 자퇴도 고민하다 전학을 결심했지만,
이미 퍼진 헛소문과 낙인 때문에
전학을 가도 평범한 학교생활조차 힘들지 않을까,
또다시 괴롭힘을 당하진 않을까
가족 모두가 매일 불안과 두려움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떠난 세 아이처럼,
제 동생이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PD수첩을 통해 일부 진실이 드러났지만,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이 구조와 그 속의 어른들은 아직도 그대로고,
제 동생처럼 살아남은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습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잊히지 않게 해주세요.
공론화가 계속되어,
먼저 떠난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금 살아 있는 제 동생의 억울함도 밝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혹시 어제 방송을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아래 링크로 시청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live/ZfALfmU9TYw?si=bXBYng5wafyNugBr
다시한번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