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차량내 절도사건 결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천 공항 공식 주차대행 이용 후 차량내 절도 사건 후기입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 줄 결론 : 사이다 결말이다 금융치료다 할 만큼의 금액은 아니지만 대행료 및 주차비 환불, 도난품에 대한 손해 배상을 받았습니다.

소장과 본부장이 같이 나왔고, 저는 법무 법인 대표와 동행하며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원한 건 문제에 대한 인지 및 책임 그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이었고, 원하는 바의 대답과 사과를 들었기 때문에 이로써 소장은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송해 봤자 정신적 위자료까지 더 받아내겠다는 건데 어차피 목적은 돈이 아니었기에 무의미하니까요..

오히려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민사를 진행할까 싶어 법무법인 대표와 상의를 했으나

• 인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 아래 공기업이고, 공기업과 개인이 소송을 진행할 때 몇 년이 걸릴지 모름.

• 몇 년이 지나서 내가 승소했다고 하더라도 그 몇 년 뒤에는 이미 대행업체는 교체가 되었을 수도 있음.

• 어차피 책임 안 지려고 대행업체를 쓰는 느낌이라 업체에게 구상권 청구하고 명예 훼손으로 고소하고 업체 계속 바꾸고 꼬리 자르기로 끝내면 되는 사안이라 밑으로 들어오는 다른 업체가 제대로 일을 할 거란 보장도 없음.

결론 : 내가 국회의원이 되거나 나라에 힘이 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공기업의 업무 체계를 바꿀 수 없을 거란 결론에 도달하여 끝내기로 하였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 독립운동가분들 존경합니다...)

처음에 차량 내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는 자체에 이미 스트레스가 받아있는 상황에서 민원실 통화중 도둑 맞은 게 자기들 책임이 아니다, 책임지라면 할 말이 없다 등의 응대에 부여잡고 있던 정신줄이 끊어졌고 진짜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뭐든 인정하면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는데 사소한 거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발작 버튼 켜짐..)

많은 분들이 안내해주신 소보원, 국민 신문고는 사실 큰 힘이 되진 않았고(모든 과정 제 개인 블로그에 상세히 기록함) 언론의 힘이 가장 크겠다 싶어서 개인적으로 기자들에게 메일도 보내고 이곳저곳에 제보도 해봤지만 답변은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언론의 취재는커녕 팩트 확인도 없이 ‘누가’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쏙 빼고 “사이드 열린 차량 골라 절도”라는 기사만 나오며, 심지어 “비행 시간 늦을라 면세점 빨리가려 후다닥”이라고 기사 쓴 기자도 있었습니다…
개인 SNS에 모두 업로드를 했지만 언론의 힘은 받지 못했고 보배드림에 쓴 글을 통해 연합 뉴스 이승환 기자님께 온 연락이 하나의 동아줄이었고, 연합뉴스 [BlaccTV 블랙티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터뷰를 하고 이것을 계기로 사건 반장에도 나오며 “취재가 시작되자”라는 마법을 보았습니다.
“4만원 상당의 주차 대행 무료 이용권만 줄 수 있고, 손해보상은 되지 않는다”는 하이파킹 업체의 태도가 바뀌었고, 직접 만나 사과 및 합의로 종결이 되었습니다.

원하시는 사이다 결말은 아닐지 몰라도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결과 공유합니다. 모두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