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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연하 고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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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연하의 고백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원글은 삭제했습니다.


나름 진지하게 올린 글이었는데 소설 그만 쓰라는 댓글도 꽤 있었고.. 

자기 일 아니라고 그냥 소설로 치부해버리는 분들이.. 참..ㅋㅋ 


먼저, 16살 어린 친구의 고백을 제가 오랫동안 거절해오고 다른 사람과 교제 하는 것까지 봤음에도 

그 친구 마음의 변함이 없음과 또한 그 친구 부모님까지 이제는 받아주는게 어떻겠냐는 연락을 주시기까지해서.. 정말 한동안 여러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글 이후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마음을 받아줬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업무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중에 뜬금없이 그 친구가 제가 사는 동네로 왔다며 연락이 왔고 만났습니다.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나 했는데 대뜸 저랑 저녁 먹으러 온거라고 하더라고요.. 미리 연락도 없었기에 당황했지만요 


알겠다고 하고 동네 지하철 내리는데, 개찰구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찾다가 발견하고서는 웃으면서 사람들 사이에 다가오는데 기분 이상하더라고요. 일단 뭐 먹고 싶냐고 물으니까 자기가 이미 봐뒀다며 떡볶이랑 돈까스 맛집이 있는데 거기 궁금하다며 식당으로 향했고 그 이후에는 근처 공원에서 걸으면서 대화를 하다가 벤치에 앉았습니다. 


앉기 전까지는 그냥 수다였지만, 앉아서는 제가 먼저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너가 학생 때부터 봐왔던 나로써는 사실 제자로 느껴지는 것이 컸다. 잠깐 선생님을 향한 관심이나 호감이겠거니 했는데 오랫동안 이렇게 너가 나한테 마음을 굳게 정하고 변하지 않는 걸 보면서.. 요근래 정말 깊게 다시한번 고민했다. 쌤이 너보다 10살이 훌쩍 넘어선다. 띠동갑을 넘는다. 사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쌤으로써, 무엇보다 남자로써 사실 부담이 안될 수 없다. 나는 사실 너가 또래를 만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친구가 제 말을 듣더니 아랫입술과 혀를 깨물면서 엄청 걱정서린 긴장을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진짜 그게 문제예요? 제가 아무런 상관없고 그냥 다 떠나서 쌤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저 아무것도 안바라는데 진짜 저 안돼요?' 라고 묻더라고요 


근데 갑자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게 느껴지던지, 갑자기 마음 속에서 에라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마지막으로 그런데도, 내가 그렇게 좋으냐, 너는 네 마음을 그렇게나 책임질 수 있고, 여러 일들이 있을 수 있는데 감당할 수 있느냐' 물으니까 엄청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숨 한번 깊게 쉬고 '알았다'라고 했어요. 그 친구가 '알았다'가 무슨 의미냐고, 그냥 자신의 생각을 알았다는건지, 받아주겠다는건지 확실하게 대답해달라더군요. 


그래서 제가 '둘 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안기더니 엄청 울더라고요....... 

자기가 진짜 엄청 오래 기다렸고 사실 매일 마음 졸이면서 용기내왔다고 그거 왜 몰라줬냐고, 이제 알아주냐면서 엄청 울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는데 


왠지 미안하기도 하면서, 아직 가시지 않은 부담이 있지만, 나도 용기내는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그 친구가 먼저 말을 이렇게 말을 꺼냈습니다. 


'쌤 저희 만나는거요, 결혼을 전제로 만나요' 


제가 엄청 놀랬어요.. 저는 그냥 마음 받아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결혼이라는 말을 먼저 꺼내서 진짜 엄청 놀랬는데 제가 나이도 있고, 자신도 사귀는 것을 넘어서 첫 남자, 끝 남자는 저로 결정을 해왔다고 하면서 결혼 생각하고 만나야 한다고....... 저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진지하게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했고, 오늘 저녁에 여자친구와 시내로 데이트 나갑니다. 내일은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초대를 해주셔서 점심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ㅋㅋ 

많은 고민 끝에 내리게 된 결정인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저도 뭔가를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 조언해주시고, 격려와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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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9

아침마다소똥냄새님의 댓글

이런글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우리 코난형이 20댜 아가씨한테 희망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_-;;;

대파미나리님의 댓글

읽다가 뭔가 저도 ㅋㅋ 너무 부러?ㅂ다기 보다는 아무튼
 열여섯살 연하.. ㅋㅋ 만나면 저는 미성년자 약취죄로 감옥행될것 같네요...
 
 아무튼 축하드리고요. 그렇게 상대가 님이 좋다는데 심지어 그집 부모님도 님이 좋다고 하고..
 뭐 제자 선생 사이면 그 상대에 대해 알만큼 아는 사이일테니 사기나 꽃뱀은 아닐테고...
 문제가 없네요 뭐.... 예쁘게 잘 사귀고 결혼까지 가시길 바라며, 예쁜 아가들 낳으시고 다복하게 잘 사세요..

아머라카노님의 댓글

일단 여자친구가 학생시절에 만났으면 간담이 서립니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라서 다행이죠..ㅋㅋ 감사합니다!!

재야김선생님의 댓글

젊은 분하고 사실라면 몸관리 멘탈관리 잘하셔야할듯 여자 늙는 속도에 비해 남자는 더 빨리 늙는거 같습니다.

아머라카노님의 댓글

누가 계속 저한테 비추주는걸 보니 짜증이 나나 봅니다..ㅋㅋㅋㅋ 감사합니다!!

볏짚상하차님의 댓글

@아머라카노 
 그 사랑 포기하지 마시고
  행복하게 사세혀 진심이에요!!!

내눈에는너만보여님의 댓글

그때도 사실이라면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고 했었습니다
 잘 이어가시길 빌어드립니다

대세대깨윤님의 댓글

여자쪽 부모님이 좋다고 하시는거 보면
 
 어떤 인성을 가졌을지 보입니다.
 
 결혼 축하드립니다.

rewq님의 댓글

이글읽고 희망회로 돌리시는 분들...
 
 잊어요
 
 우리한텐 절대 일어날수 없는일입니다

㉸레㉱GT님의 댓글

또 짜증나는 글이다 날씨도 더운데
 부럽습니다.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날아라빽보드님의 댓글

나이 차이를 떠나 요즘 시대에 저렇게 지고지순한 여자분이 있단 말인가?
 잘해주시오.
 행복하시오.

워나비님의 댓글

이러니까 더 소설 같잖아요 ㅎㅎㅎㅎ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쁜 사랑하시고
 종종 러브스토리 올려주세요^^

네모왕자님님의 댓글

읽으면 열받을거 같아서 안읽었음.
 요번년도 제일 잘한일인듯.
 어쨋든 행복하세요.

거북왕물대포님의 댓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화이팅입니다!
 근데 원글 보고싶네요ㅜ

오빠거기가아니야님의 댓글

저도 16살 차이랑 1년 만나봤습니다 다 좋은데 밤새 술 마시고 노는거 이해를 하고 싶어도 안되더군요 그래서 놔줬습니다 나이에 맞는 인연이 제일 맘 편하고 좋더군요
 저처럼 중도 포기 마시고 예쁜 사랑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루의꿈님의 댓글

저도  6살차이라  욕좀  먹었는데  10년이나  더?  맞고 시작할까요 ?

고천익님의 댓글

즐거운 추억 좋은사랑 하시길 바랍니다.
 서로 좋아하는데  여친이 더 적극적인데 무얼 망설이시나.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 맞추면서 두 분의 유쾌한 앞날을 계획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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