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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난 지금도 수시로 떠오르는 화나고 슬픈 기억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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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은 쓰는건 처음 같아요.. 정말 오래된 이야기인데 어디라도 써야지 억울함이 덜어질거 같아 씁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10년전, 중학교때 있던일입니다.

입학하고 나름 목표도 세우고 열심히 살았어요. 친구도 많이 사겨서 매일이 즐거웠었죠.

어느날 쉬는시간, 같은학년인 애들이 저를 불러 윗학년에 언니가있는 애 앞에 데려가더군요.

"얘 아니야?" "맞는거 같은데" 자기들끼리 알 수 없는 말을 하던중 수업 종이 울려 저는 급하게 교실로 뛰어갔습니다. 

그러던중 처음보는 윗학년 세명정도가 "야!!"하며 부르더군요.

불러세워놓고는 하는말이 본인들 담ㅂ 피는걸 제가 선생님한테 일러바쳤답니다..

어이없는 상황에 그런적 없다고 대답했죠. 자기들끼리 비웃으면서 "니가 말하는거 봤다는데" "내가 들었어" "니네 같은 학년애들한테 니가 말했다는거 들었어" 등등 대체 어디서 만들어낸건지 모를 말들을 이어갔습니다.

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도 안되는데 쏘아붙이는 그 사람들.. 

정말 화가 났습니다. 수업 끝나고도 찾아와서 "니가 말한거 맞잖아" "너때문에 우리 쌤들한테 털렸어" 등등 계속 쏘아붙이더군요.

아니라고해도 자기들이 맞다고 우기며 툭툭치는 행동, 처음듣는 비속어에 눈물만 났습니다.

더 반박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그 사람들이하는 욕만 듣고 서있었어요. 선생님들이 지나가면 친하게 얘기하는척 제 어깨에 팔을 얹고 웃는척.. 정말 역겨웠습니다.

당연히 이 상황은 온 학교에 퍼지게되었고 선생님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은건 종이 쪼가리에 형식상 작성된 사과문.. 담임선생님이 보여주시곤 보관한다며 다시 가져가셨습니다. 그날 하교하고 집에 돌아가니 집에도 얘길했는지 가족들이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냐며 묻더라구요. 없다고 잡아떼려고했는데.. 선생님한테 전화왔었다는 얘기 듣자마자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때 그 기분나쁜 상황이 다시 생각나 자세히 얘기는 안했습니다. 그냥 제가 누명을 썼다 정도만 알고있을거에요.

그렇게 형식적인 사과문만 보고 얼렁뚱땅 끝난 상황.

저는 아직도 그 일 때문에 생긴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로 힘듭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말거는 것도 힘들어졌고 그날처럼 저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되면 숨쉬는것도 힘들어지곤 합니다.

정말..인생에서 중요한 청소년기에 저런 일을 겪게한 사람들에게 화가납니다.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로 아무 죄 없는 저에게 누명을 씌우고 트라우마를 만든것. 그 정확하지도 않은 "카더라"를 사실로 인식하고 쏘아붙이며 협박식으로 행동한것. 

아무리 어릴때라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그 일과는 상관도 없는 사람을 잡은건지 정말 화가나고 눈물이나요.

저 일때문에 저는 친구도 잃고, 즐거운 학교생활, 공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전학도 불가능한 상황에 저는 씌어진 누명에 대한 시선을 견디며 끔찍한 6년을 보냈습니다. 중고등학교 선택지가 없었기에 견뎌야했습니다.. 자퇴라도 할걸..

더 충격적인 사실은 올해 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저 사건. 윗학년이 강당 옥상에서 담ㅂ를 피는 모습을보고 선생님께 알린것이 제 친구였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 친구와도 친했고, 스타일도 비슷한 편이라 헷갈릴 순 있었겠죠. 하지만 주로 같이 다니는 무리도 달랐고, 몇번이나 마주쳤다면서 얼굴을 모른단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윗학년이 말하길 "니가 우리보고 담배핀다고 말한거 여러번 들었어" 그럼 왜 그 여러번을 듣고도 사람을 헷갈리는 거죠? 정말 어이없습니다. 

친구에게 사실을 듣고 원망도 했습니다. 왜 그런말을해서...

정말 억울해서 잊혀지지도 않고 생각하면 그때의 제가 한심해서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저를 지목하고 윗학년에게 알린 같은 학년들, 엄한 사람 잡은 그 인간들, 가해자가 실수한것 같다며 일을 덮으려고만 했던 선생님들.. 그리고 겁먹어 강하게 말하지 못한 그때의 저 모든것이 원망스러워요.

이 일로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좁은 동네였기에 이래저래 엮이는걸 꺼려했던거겠죠.

학생이 담ㅂ 핀게 무슨 자랑거리라고 크게 떠든건지...

앞으로는 엄한 사람 지목하지도, 잡지도 않고 신중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정말.. 하소연할데도 없어 속으로만 앓아왔던 일을 이렇게 쓰고나니 여전히 화나고 억울하네요.

이젠 저런 거지같은 일 두번은 안 당하고 싶습니다. 아직 치료할 것이 많지만 상처를 늘리는 짓 안하고 싶어요.

저처럼 후회하시는 분 없길 바랍니다.. 옳은말은 크게. 당당하게 하시길 바래요.

떠오르는 부분만 쓰다보니 엉망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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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구리구리밤님의 댓글

저딴 개년들한테 최고의 복수는 쓰니님이 행복하게 사는 겁니다
 행복하게 성실히 열심히 살다가 후에 만나면 비웃어 주세요
 나처럼...
 그게 최고의 복수입니다

달콤한인내님의 댓글

그걸 늦게 너무늦게 말해준 그친구도
 문제요
 지가 말해놓고 모른척한 그친구도
 문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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