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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 울릉도를 굳이 갔다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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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인들 가고 싶어 간게 아님다.


독도를 가보고 싶은 아내가 독도를 가야 하는데


짐도 나르고 운전도 하고 사진도 찍어줄 수행원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딸려 간거에요.


여튼 강릉에서 격하게 울렁울렁하는 고속선을 타고 


울릉도로 향합니다. 이 배가 왜이리 울렁울렁 하는지


고민을 해보니 고속으로 달려야 하다보니 배가 가벼워서


파도나 너울에 민감한거죠. 여튼 출발 20분 만에 


돌고래(는 아니고 비슷하게 생긴 그런거 있음. 좀 작음)도 


보고 1시간이 지나서 넘 심심해서 티맵을 켜보니 


그래도 배는 시속 56키로로 달리고 있더만요. 


울렁거림에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을때 즈음에 울릉도 저동항 도착.

(항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남. 대충 비슷하면 거기려니 하시면 됨)


렌트카 셔틀로 갈아타고 무려 25분에 걸쳐서 차고지로 이동....


근데 셔틀 기사님이 좀 솔직하심.


"사실은 울릉도에 후박나무가 많아요. 그 나무 껍데기를 끓이면 


걸쭉하니 찐득해져서 후박엿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좀 이름도 알려지고 수요가 생기다 보니 


급히 만든 대채제가 '호박엿'이었던 거죠. 


나리분지 같은 경우 겨울에 먹을게 없어서 나리 뿌리를 


캐먹고 살았다고 해서 나리라고 이름이 붙은거에요.

(나리꽃은 백합의 일종인데 주황색에 검은 점이 있음.

 흰나리가 백합임)


지금 공항 짓는다고 도로고 새로 깔고 해서 


공사중인 곳이 좀 많습니다"


등등 설명을 해주시는데 일단 울릉도 까는 내용은 


빼겠음.


여튼무튼 렌트카를 받아서 첫번째 목적지인 모노레일로


이동함. 도로가...도로가....도로라고 하기엔 좀....


여주 촌구석 울 동네 냇둑길도 거기 보다는 상태가 좋음.


졸라 빨리 달린다고 생각하다가 위험하다 싶어서 


속도계보면 47키로임.....대충 30키로 정도로 달리면 


'운전 좀 한다' 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열악함. 오르막 심한데는 '이게 차가 올라가도 되나?'싶을 정도인데 


그 위에 주차장이 있어서 올라가긴 해야 하는 정도....


성남에 골목 오르막길 험하다고 하는데 성남은 좀 접어야 함.


독도전망대 올라가려는데 이건 뭐 우주선 발사 할때처럼


의자가 뒤로 누워있는 느낌임. 여튼 거긴 못갔음.


도로역시 도로옆 절벽이 '안 무너지는게 이상한' 곳들이 


대부분임. 이게 강원도 였으면 '낙석위험'으로 도로를 


폐쇄했어야 하는게 맞는 수준의 절벽이 대부분임.


막 갈라져서 떨어지기 직전의 상태도 많고 심한곳은 


바위가 떨어진 틈새로 도로가 나 있음.


화산석들인데 망치로 톡톡치면 다 부서지는 정도의


약한 화산석처럼 보임. 물론 망치는 안 가져갔음.


도로 옆은 굴러 떨어진 돌들이 항상 있다고 보면 맞음.


분명히 치운 자국은 보이는데 또 돌이 있는거 보면


수시로 굴러 떨어지는 거임.


운전 난이도가 좀 높은 이유 중에 하나임.


배가 고파서 첫끼를 먹는데 따개비 국수하고 


엉겅퀴 소고기 국인지 뭐 그런거 먹음.


여기서 미리 말해 두겠는데 울릉도에서 밥 한끼 먹으려면 


최하가 15000원 정도라고 보면 됨.


육지에서 7000~8000원 수준의 퀄리티로 나오는 음식이 


저 정도 가격임. 단!!!!!!!!!공평함.....


지미 마지막날 밥먹는데 밑반찬 6개 나오는거 보고 


감격해서 눈물날뻔 했음. 보통은 밑반찬 3개임.


관광객 바가지라기 보다는 원래 물가가 비쌀만한 이유가 있음.


땅이 척박해서 농사가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됨.


그나마 밭도 평지가 아닌 기울기 살벌한 곳이 밭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모노레일 설치해서 밭에 드나들 정도로


평지가 없음. 그나마 손바닥 만하게 있는 평지는 


건물이 들어서 있고 에지간히 경사진 곳은 다 건물임.


그만큼 평평한 땅이 부족함. 토질도 농사짓기 좋은 토질이 아님.


그래서 데크로 발코니 만들듯이 기둥과 철판으로 


앞마당을 만든 곳이 많음. 


여튼 다 육지에서 수송해야 하고 


가격이 높을수 밖에......


울릉도는...... 생각보다 졸라 척박한 지형과 환경을


가지고 있음.


여튼 엉겅퀴 소고기국을 먹는데 엉겅퀴라 함은


우리집 뒷마당에 가장 속을 썩이는 잡초중에 하나임.


그랬던 거임....척박하고 먹을게 없어서 구황작물을 


먹어야 하는 환경임. 그게 식문화로 자리 잡았고.....


육지에서 엿을 사가느니 후박나무 껍데기를 끓이고 


육지에서 마늘을 사가느니 산마늘(명이)을 캐먹고 


육지에서 양파를 사오느니 나리꽃 뿌리를 캐먹고


엉겅퀴도 그렇게 식문화에 스며든것 같음.


좀 있으면 까마중 술도 나올듯.....


그래서 가는 곳마다 반찬 남기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는듯....


사실 음식 양도 좀 적음. 단지 더 달라면 준다고 안내는 함.


참고로 요즘은 마가목을 밀고 있는것 같은데 좀....글킨함....


여튼 둘째날 새벽부터 독도를 가게 됨.


삼대가 덕을 쌓고 하는 개소리는 개소리임.


지미 내가 운이 없으면 없는 거지 왜 조상까지 소환하고 지랄임?


울릉도 여행까지 갈 정도면 조상덕은 보고 살았겠구만...


여튼 독도에 입도해서 30분 정도 사진 찍고 돌아 옴.


이 과정을 가만히 보면 


독도는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울릉도의 상술이 아닌가 하는.....


쿨럭.....관련 상품 졸라 많음.


독도역시 울릉도와 같은 약한 바위인 화산석임.


몇백년 후에는 사라질지도 모름. 보강공사가 필요해 보임.


독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물었음.


'울릉도도 독도도 경상도인데 왜 경상도 사람들은


국힘을 찍는 거야?'라고.....그때 깨달았음.....


상술임.


다시 울릉도에 와서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해안 도로를 달려서 여기저기 가봄.


대충 사동항이랑 도동항쪽이 친절함.


저동항쪽은 좀.....여튼 안 싸웠음. 식당 주인에게 


꾸중들으면서 밥먹으면서도 안 싸웠음.


아내의 독도 입도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고 안 싸우고 버팀.


여튼 따개비도 말린 홍합(섭)도 여기서는 고급 음식임.


오징어 내장도 여기서는 고급음식이고......


먹을게 없는 척박한 환경이라서 그렇게 된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그래도 마가목은 좀.....글킨 함.


2인분에 23만원하는 독도새우도 먹기는 했는데


날로 먹는 새우맛이 뭐...거기서 거기임....


아내 기분 생각해서 맛있다고 하기는 했는데


아내는 새우 날로 먹는게 처음이라 다행히 


불만없이 잘 먹음.


여튼 도동항에서 오징어 파는데 가보았는데 


오징어 별로 없음. 안 잡히는거 맞는듯.....


설마 수요 조절한다고 마른 오징어 만들면서 


가격 유지하는건 아닐것 같음....근데 오징어 내장탕은...왜....


내장이 어디서 나서....여튼.....


결론적으로 먹을것만 보면 


사동항 근처에 뭔 물회파는 집인데 


여기에 한가할때 물어 보면 주인 아줌마가 관광코스를 


졸라 현실적으로 설명해 주심....맛도 좋고 가격이나 양도 


울릉도 기준해서는 좋은 편임. 

 

도동항에 홍합밥 유명한 곳 사장님은 낚시 코스를 

 

졸라 잘 설명하심. 숙소나 렌트등도 다 안내해 주심.

 

내가 아니라 옆에 앉은 아저씨한테 설명 하심.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나 나리분지 


산채 비빔밥 보다는 사동항에 따개비밥이나


홍합밥이 휠씬 입에 잘 맞음.


다음에 가면 모든 끼니를 저 두가지만 먹을듯.....


저녁은 물회먹고.....엉겅퀴 국은 내 입장에서는 


잡초국임.....


참고로 나리분지 입구의 전망대는 꼭 가봐야 함.


분지 전체가 다 보임. 


글구 기념품은 나오는 길에 항구 근처에서 사면 됨.


미리사면 짐만 늘어나고 항구마다 기념품점이 


충분히 많고 가깝게 있음.  다 똑같은 걸로 있음.


전체적은 평은


1. 배 졸라 흔들림.


2. 운전난이도 상급임.


3. 음식 개 비쌈.(이해하는건 이해하는 거고 비싼건 비싼거니까)


4. 기념품은 가게마다 거의 다 똑같음.

   단 저동항 딸셋집은 마른 오징어도 팔고 있음.


5. 식당은 절대 친절하지 않음. 

   어차피 손님들이 두번 올 사람들이 아님.

   두번왔다고 대우 해줄것 같지도 않음.


결론적으로 척박한 곳에 사는 그들만의 생활 패턴과 


널널하게 놀러 오는 관광객들 사이에 서로 다른 마인드의 갭이


좀 크다고 보여짐.


관광객들은 바가지라고 욕하고 싶을 것이고


식당 주인들은 '원래 물가가 비싼 곳'인데 


욕을 먹으니 열받을 테고......


글구 나름 한동네라서 가격을 다르게 하면 뭔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세게 들어 갈것 같기도 함.


기념품점들만 친절한 것으로 보아서는....


뭐 이윤과 친절은 비례 하자늠? 그런것 같음.


결론은 원래 그런 곳이니까


감안하고 가든가.....아님 모르고 가서 욕하고 싸우든가


하고 싶은거 하면 됨.


참고로 유명식당은 친절해서 유명해 진듯....


안 친절한 식당에서 따개비밥 먹고 있는데 8명 단체 손님이 


들어 오려고 하자 식당 주인 할머니가 대놓고 


한숨쉬면서 싫은티 내셨음. 


근데 울릉도에서 먹은거 중에 그 집이 제일 맛이 좋더라는....


음식 솜씨가 좀 좋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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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HMB님의 댓글

와 상세한 후기~~
 제가 갔다온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오렌지색이호박색님의 댓글

제가 보기엔 오징어 수출국에서 관광국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인것 같아요.

오렌지색이호박색님의 댓글

사실 도동항 왼편의 해안 산책로만 돌고 와도
 
 울릉도 50%는 봤다 해도 될듯요.
 
 거기가 제일 멋있더라구요.

오렌지색이호박색님의 댓글

저는 나름 괜찮은것 같았어요.
 
 다음엔 먹을거 싸들고 가야 할것 같기는 하지만요.

닥처지바고님의 댓글

울릉도 여행까지 갈 정도면 조상덕은 보고 살았겠구만..
 <- 정답입니다 ㅎㅎ

국외의원님의 댓글

의도치 않게 글을 다 읽었습니다.
 자게에 읽을게 없어서 일은겁니다.
 그래서 추천도 줄겁니다.
 한방만 주고 싶은데
 어쩔수 없이 두방 드립니다.

오렌지색이호박색님의 댓글

알고 간건데 학습까지 따지실 필요가.....
 
 대학 성적표 인증 배틀이라도 하실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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