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강박장애가 있는걸까요? 치료받아야 되는정도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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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6년차이고 6살 아이아빠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제 방없이 자랐습니다.
형이 한명 있는데 방은 항상 같이 써야했고
장난감이나 학용품, 컴퓨터도 같이 사용해야했는데
주도권을 가진 형이 사실상 실소유였고
저는 빌려쓰는 느낌으로 살았죠
그렇게 살다가 바로 취업을 했는데
타지라 2인1실 기숙사 생활을 해야해서
성인되어서도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했습니다.
이렇게 살아오니 자연스럽게 내 물건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좀 있는 것 같고 프라이버시에 대한 갈망,
내집, 내방에 대한 욕구가 컸습니다.
난생 처음 내방이 생긴게 29살 원룸에서 자취를 한게 처음,
29년만에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이 생긴겁니다.
내가 원하는 살림살이 사 넣고
꾸미고 정리하는게 한동안 낙이었죠
작지만 저에겐 너무 편안하고 소중했습니다.
모든걸 내 마음대로 쓰는 거도 좋았고
내 취향대로 정리할 수도 있는것 또한 좋았습니다.
저는 머리카락 하나 없어야하는 정도로
엄청 깔끔을 떤다던지 책이 번호대로 꼽혀있어야 하고
이런식으로 결벽증이나, 정리강박이 있는건 아니었습니다.
평일에는 좀 편하게 생활하다가 주말에 몰아서
청소하고 정리하거나 그런편이었죠 마음편했습니다
청소도 막 안보이는 곳까지 손걸레질 하고 그런 깔끔쟁이는 아닙니다
자취방을 더 좋은 곳으로 계속 넓혀서
마지막엔 25평에서 혼자 살았는데
미니멀라이프 주의자라 쓸게없는 살림은 다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채워넣고 살았습니다.
집이 넓고 좋으니 퇴근하면 진짜 쉬는 느낌 들고
에너지 충전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6년간 자취생활 후
아파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이 없을땐 큰 문제가 없었는데 육아하면서
아무래도 육아용품이나 장난감이나 책들이 점점 쌓이니
와이프와 트러블이 생긴거 같아요
지금 23평 신축 아파트인데
거실은 쇼파없이 통으로 쓰는데 장난감에
책도 많아 더이상 수납할 공간도 없어서
수납하다 넘친 물건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그런거 보면 숨이 막히고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온날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물건들이 제 목을 조르는 거 같아요
처음엔 제가 나서서 정리하고 안쓰는건 바로바로 골라서 버리고하는데
비운 만큼 물건은 또 들어오고 그러네요
와이프 스타일은 아이가 어떤 블럭 하나에 관심가지면
그 관련된 제품 몇 가지를 바로 사는 스타일입니다.
그밖에 어린이날 생일 크리스마스해서 선물에 선물이 또 들어오고...
과자도 하나 맛있다고 하면 쿠팡으로 그 과자를 좀 대량으로 사놓구요
막대사탕도 좋아하면 한통 사놓습니다.
아이가 원하면 바로 사주는 타입
음식도 그렇고 쟁여놓는 스타일인거 같아요
거실 한쪽벽이 다 책장인데 장모님은 책을 계속 사다주시고
물론 감사하지만 더이상 수납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쟁여 놓더라도 그걸 다 먹거나 쓴다면 상관없지만
먹는건 서너번 먹으면 질려서 안먹고 방치하게되고
물건도 안쓰게 되고 쌓이게되고 그걸보는게 스트레스입니다.
그런게 살다보면 생길 수 있죠... 그런데
와이프가 어느정도 지나면 버리거나 나눔해서
눈에 안보이게 처리하면 괜찮은데 그냥 방치합니다.
무슨생각인지 몇 년간 둘 생각인건지 답답합니다.
집이 작으니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도 있어야 되잖아요
나눔이나 중고판매는 빌런들 상대해주기 싫다며 저보고 해달라고 합니다.
집이 어지러우면 정신 사납고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일부러 연차내고 안쓰는건 버리고 나눔하고 비워놓고 정리하고 하다보면
저도 실수할때가 있고 그럼 왜 쓰는 건데 버렸냐고
아이와 엄마가 타박할때도 좀 있었습니다.
그럼 날잡아 같이 하자면 또 소극적이고 스트레스 받네요
제가 신경써서 버리고 비우지 않았으면 우리집은 지금 어떻게 됐을지
어쩌자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청결하고 정리된 집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집에서 어느정도 에너지도 좀 받고 쉬는 느낌이 들어야하는데
집에오면 정신사납고 불안하고 짜증나고
요즘에는 와이프도 업무로 고생하는데 스트레스 주는거 같아
속으로 삭히니 미칠거 같습니다.
차도 좋은 차는 아니지만 저는 실외는 몰라도 실내는 나름 깔끔하게 쓰고싶은데
와이프는 아이데리고 음식 먹다 흘리고 과자가루 날리고
그래서 거기에 곰팡이 피고 구석에 늘러붙고...
그런 꼴 못보는 제가 쉬는 날 손세차해주고 나면 얼마안가 또 그렇게 쓰고해서
얼마 전 한번 싸우고 차에서 일절 음식 안먹기로 했습니다.
안쓰는 짐이 트렁크에 있으면 연비도 안좋고 공간도 차지하고
저는 바로바로 치우는 스타일인데 와이프는 그냥 두죠
집에서도 음식은 왠만하면 식탁에서만 먹자하는데
와이프는 애한테 거실에서 주고 흘리고 치울때도 깔끔히 안치우고
저는 그런거 보면 또 스트레스 받고 그렇네요
애만 성인되면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고 그렇습니다
저도 좀 많이 내려놓은 상태인데 더 이상은 안되네요
글이 너무 긴데 한마디로
저는 예민한 스타일, 와이프는 둔감한 스타일입니다.
차분히 대화하며 얘기하면 수긍하는데 또 바쁘게 일상 살다보면
다 잊는 거 같아요
제가 치료를 받아야하는 걸까요?
수면장애가 있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중인데
강박증약까지 먹어야 하는건지 하...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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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로긴님의 댓글
저희 집도 거의 유사한 상황이고 20여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아직도 크게 변한 것은 없습니다 ㅠ.ㅠ
대부분의 경우가 남자들이 어지러진걸 잘 못봅니다.
일단 군생활을 경험한 남성일 수록 이런 성향은 더 강하기는 합니다. 군대의 원위치 개념과 정리정돈...
그리고 사회적 관념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정리된 집이라는 것은 여자들에게는 할일이고 남자들에게는 권리처럼 인식됩니다.
가사노동이니까요. 남자가 백수로 있으면 욕을 먹지만 여자가 직장일을 안하는 것은 선택처럼 인식 되듯이요.
와이프분도 이런 부분에서 할일이기 때문에 더 하기 싫어지는 경향이 강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보기 싫으면 당신이 치워~~" 라는 답변이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죠.
방법은 버티고 살거나 그냥 내가 해야겠다 입니다.
이유는 내가 보기 싫어서 화가 나는거니까 그 원인 제거 역시 내가 적극적으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하루 한시간 정도 투자해서 본인이 직접 치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두 분이서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를 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큰 싸움이 될만한 소지가 있어서 다소 조심스럽기는 하겠지만 대화로 푸는 방법 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가사일을 함께 하셔서 마음에 드는 수준으로 집안 상태를 유지하시는 것이 베스트 입니다만
우선은 한번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시간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워나비님의 댓글
저와 와이프 모두 깔끔한 스타일로 집안은 청결했죠 그런데 애들이 있다보니까 물건은 늘어가고 쌓여갔고 퇴근했는데 어지럽혀져 있으면 제가 예민하게 굴때가 많았어요
다툼도 많았지만 치우면 애들이 금방 어질러놓는걸 보고 조금씩 내려 놓았어요
많은 아이 용품 및 인형, 장남감들 때문에도 의견차가 있었는데 안쓰는 물건 처분하라고 해도 어느정도만 하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거 쳐박아두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집안이 지저분하지는 않았어요 1년전에 이사를 했는데 버린 물건들만 수백키로는 된거 같아요
둘째 계획이 없으시면 안쓰는 물건들은 미리 당근 하시거나 버리는게 좋겠어요(배우자와 상의)
저도 차 내부는 정말 깨끝하거든요 그런데 집안 청소는 그렇게 잘하는 와이프 차는 내부가 비교적 더러울때가 많아요 아마 애들 케어하느라 바쁘고 정신없어서 소홀한거 같더라구요 그런땐 한번씩 직접 청소해 주시는것도 괜찮아요
병적인정도 아니고 정상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있는집은 대부분이 그럴거에요
약간만 내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