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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낳기 싫어하는 아내와의 부부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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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인과 출산, 그리고 관계 지속에 대해 진지한 조언이 필요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40대 초반 남성이고, 아내는 30대 후반입니다.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기업 17년차이고, 아내는 중소기업 디자이너입니다.


아내의 어린 시절과 결혼관의 형성

아내는 매우 불안정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자주 싸웠고, 아버지의 외도가 발각될 때마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이혼하면 누구를 따라갈 거냐"고 물어보곤 했습니다. 어린 아내는 이런 상황을 겪으며 "저렇게 싸울 바에 왜 결혼하는지 모르겠다, 결혼은 시끄럽고 귀찮기만 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결혼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자신을 제대로 키우지 않고 양육을 방임했는데, 이로 인해 아내는 어머니에 대한 깊은 반감과 함께 애착 결핍을 경험했습니다. 사랑과 안정감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성장한 것입니다.


출산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거부감

특히 결정적인 사건은 고등학교 시절 성교육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출산 장면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본 경험이 아내에게 극심한 충격과 공포를 남겼습니다. 이 경험은 "출산=통제 불가능한 극심한 고통"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었고, 지금까지도 출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의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아내는 "출산은 여자로서 손해일 뿐", "왜 본인이 그런 고통과 통증을 감내해야 하느냐",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출산이라는 페널티로 손해봐야 하느냐"며 임신과 출산을 강하게 거부합니다. 회사 일과 커리어에만 집중하고 싶어 하며, 아이 문제는 논의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사실 결혼 자체도 아내가 원해서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아내는 본래 결혼 의사가 없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결혼을 요구하며 쫓아다녀서 현재의 결혼이 성립되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와 치료 거부

아내는 과거 회사 폐업으로 집에 있을 때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MMPI 검사에서 90점대가 나올 정도로 중증이었고, 당시 아이 문제로 인한 주변의 은근한 압박도 함께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2년간 지역가정지원센터에서 부부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아내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판단되어 정신과 치료를 권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약물치료와 행동교정을 받아 상당히 좋아졌고, 회복 후 다시 부부상담으로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상담은 중단한 채 정신과 병원을 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들에게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자존심 상하고 두렵고 싫다", "본인이 정상적인 범주가 아닌 것을 마주하고 고칠 용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직면하거나 치료받는 것 자체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상생활의 무질서와 관계 단절

아내는 집안일이나 생활 정리에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23평 구축 아파트가 아내 물건으로 완전히 점령되어 있어서, 거실 테이블 위까지 짐으로 가득하고, 앞베란다도 아내 짐으로 가득하며, 작은방 하나는 통째로 아내 짐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히 아내는 한복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습니다. 작은방 1개가 거의 다 본인이 입지도 못하는 온갖 종류의 한복으로 가득 차 있고, 세일할 때마다 입지도 못하는 한복을 한무더기씩 구입해서 방에 쑤셔넣습니다. 평일 저녁과 토요일 하루 종일, 이렇게 주 2일은 비싼 돈을 내고 전통문화 학원에 다닙니다.

부부 사이에 공통 취미나 관심사를 가져보자고 제안해서 한복 수업하는 곳에 따라가 보았으나, 도저히 함께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만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입니다.

관리도 못하는 물건들을 버리거나 정리하라고 해도 전혀 듣지 않고, 심지어 설거지를 4일씩 싱크대에 그대로 방치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일요일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하루 종일 본인 짐을 정리하는 데만 시간을 보냅니다.


부부관계의 완전한 단절

부부관계는 단절된 지 2년 가까이 됩니다. 사실 신혼여행에서도 거의 관계가 없었습니다. 아내 말로는 한 번도 안 했다고 하는데, 제 기억으로는 1-2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억의 차이 자체가 우리 관계의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배달음식과 회사 스트레스로 둘 다 살이 급격히 찌면서 서로 외모에 대해 상처주는 말을 하게 되었고,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위를 많이 타고 아내는 추위를 많이 타는 관계로 여름부터 각방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도 한 번도 관계하지 않습니다. 저는 운동과 식단으로 몸을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내는 여전히 식탐으로 인해 자기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이 반복됩니다.


저의 노력과 현재 상황

저는 집안일과 재산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투자활동, 부동산 임장 등을 통해 가계 자산을 늘리려 노력하고, 설거지, 청소, 짐 정리 등 제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은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에게 아이는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존재의 증거이자 삶의 순환, 그리고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근원적 욕망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아내에게 강요하거나 압박을 가하지는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지역가정지원센터 부부상담에 아내를 데리고 다니며 어떻게든 관계를 개선해보려 애썼습니다. 주말 부동산 임장도 포기하고 아내와 감정 회복을 위한 데이트에 집중해보기도 했고, 아내가 좋아하는 공포 영화 등을 함께 보며 아내의 선호를 존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내가 "정상적인 범주가 아닐 수도 있지만 고칠 용기가 없다"는 말을 한 순간, 모든 노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저도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관계의 본질적 위기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 아이도 없고, 부부관계도 단절되고, 생활은 무질서하며, 아내는 자기 문제를 직면하거나 개선할 의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아내를 더 이상 아내라고 느끼지 못하고, 하숙생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로만 느껴집니다.

이것은 단순히 "출산 거부" 문제가 아닙니다. 결혼생활 전반이 정체되고 단절되고 방치되어 있는 본질적인 위기입니다. 아내의 출산 공포와 커리어 우선 인식, 우울증과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한 회피 행동, 그리고 관계와 성생활의 단절, 생활 태도에 대한 불만이 모두 맞물려서 악순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갈림길에서의 고민

저는 금년까지를 하나의 기한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아내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아니면 제가 완전히 포기해야 할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라도 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저는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상태이니, 이쯤에서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제가 원하는 가정을 꾸려나가는 게 더 현실적일까요?

아니면 저에게도 분명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그래도 정을 생각해서 끝까지 함께 문제를 헤쳐 나가려 노력하는 게 맞을까요?

혹시 이런 상황에서도 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비슷한 경험이나 사례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많이 지쳐 있지만, 아직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시고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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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johosky님의 댓글

그만 헤어지세요
 사람 못 고쳐요.  밝고 명랑한 여자 만나서
 깔끔하게 사세요.

스쳐도진상님의 댓글

관계 개선 어려워 보이고 헤어지시는게... 차라리 혼자 지내다 가정을 꾸리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저거 병인데 본인이 고치려는 의지가 없고 아기가 저 상태에서 생기면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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