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엄마의 맛’은 엄마 곁에서만 나는 맛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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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진전면 이명리를 가려면, 예전에는 꼭 돌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이명리에는 ‘운풍들’이라는 들녘이 있습니다.
이름처럼 풍요를 몰고 오는 들판이라 불러도 좋고, 구름과 바람이 유난히 좋은 들판이라 해도 어울리는 곳입니다.
그 돌다리 위에는 ‘참새미’라 불리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작은 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돌다리의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제 기억 속에는 여전히 그 돌다리 아래서 빨래하시던 엄마 곁에서 물장난을 치던 장면이 선명합니다.
오늘, 그 돌다리를 건너 엄마 곁에서 삶은 감자를 먹었습니다.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몇 알 얻어왔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향을 떠나 돌다리를 넘어서면 그 맛이 달라집니다.
아마 ‘엄마의 맛’은 엄마 곁에서만 나는 맛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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