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베스트글 저장소
× 확대 이미지

부모님하고 인연 끊고 사시는 분 계세요??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제 나이 40세입니다.

 

3살 때, 아버지가 바람이 나서 어머니와 이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이혼 후 그 내연녀와 3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그 내연녀 모두 양쪽에 자식이 2명씩 있는 유부남, 유부녀였습니다.

 

나중에 커서 친어머니께 들으니, 아버지는 그 여자를 얻기 위해서

 

그 내연녀의 남편에게 1989년 그 당시에 아파트 1채 값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반면에 저희 어머니는 그 내연녀에게 돈 한 푼 못 받았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위자료 한 푼 주지 않았고요.

 

저희 친어머니는 식당 일을 하시면서 저와 친누나를 홀로 힘들게 키워주셨습니다.

 

제 나이 14살까지는 아버지와 간혹 연락이 되다가,

 

15살쯤에 아버지가 연락을 끊었습니다.

 

제 나이 20살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아버지이더군요.

 

제 나이 21살에 아버지가 담보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담보는 자신이 제공할 테니 제 명의로 대출을 좀 받자고 하더라고요.

 

미운 아버지이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부탁을 하니 들어주었습니다.

 

그 대출 사건은 다행히 아버지가 돈을 상환하여 별탈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제 나이 25살에 아버지가 다시 대출 부탁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금액이 컸습니다.

 

아버지는 제 명의로 3억을 대출받았고, 사업이 망하여

 

그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였습니다.

 

인생 첫 신용카드를 만들었다는 즐거움도 잠시,

 

저는 25살에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찾아가서 죽이네 살리네 하며

 

지금까지 쌓인 원망을 모두 털어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불효자라고 하며,

 

저를 짐승 새끼 취급하였습니다.

 

저와 인연을 끊고 싶어 하였습니다.

 

저도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싶었지만, 아무리 담보가 있었다고 해도

 

아버지와 인연을 끊으면 25살에 꽤 큰 빚이 제 앞으로 남겨지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계속 애증의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제 나이 현재 40.

 

아버지가 몇 년 전에 빚을 모두 상환하였지만,

 

한 번 떨어진 신용은 좀처럼 다시 쉽게 살아나지 않아서

 

저는 현재도 신용카드를 만들지 못합니다.

 

5일 전에 아버지와 살고 있는 내연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암 수술을 받으셨던 아버지가 이제 얼마 못 사신다고 하더군요.

 

그 내연녀 아줌마는 이제 와서 저에게 간병과 요양을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남의 아버지, 남의 남편을 빼앗아 둘이서 잘 먹고 잘 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아버지에 대한 요양을 같이 하자니...

 

그런데 더한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제가 그 내연녀와 다툼을 하니, 내연녀 편을 들더군요.

 

아버지 본인의 친동생, 친동생의 부인, 자신의 부인(내연녀), 자신의 아들 등등...

 

모든 가족들을 트리플 킬로, 울트라 킬로 싹 다 신용불량자로 만드셨죠.

 

다른 사람은 여자를 보면 환장하고, 돈을 보면 환장했지만,

 

아버지는 사는 내내 다른 사람의 신용만 보면

 

발정 난 개새끼처럼 달려들었지요.

 

아버지... 고맙습니다.

 

저에게 끝까지 개새끼로 남아주시니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마음속에 있던 애증이 정리되어, ‘는 없어지고 만 남으니

 

마음속에 있던 갈등이 정리되어 한결 편합니다.

 

고생하셨다는 말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70년 가까이 사시면서 부모를 모시는 것도 막내 남동생에게 미루시고

 

자식도 안 키우시면서 정말 자유로운 새처럼 삶을 사셨지요.. 

 

저도 한 집안의 가장이지만 부모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오직 자신의 내연녀하고 자유롭게 40년 가까이 사신 아버지가 정말 부럽습니다.

 

장례식에는 가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내연녀의 배웅을 받으시면서 잘 가십시오.

 

 

 

 

 

 

마음 같아서는 내연녀와 얼마 못 사는 아버지의 신상에 대한 

 

힌트를 몇개 남겨서 간접적으로 욕을 먹게 하고 싶지만

 

매형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보배드림을 하고

 

그 힌트로 저를 특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참겠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11

소나무니님의 댓글

신용회복위원회 가셔서 신용도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상의 하면 도움 되실거에요. 그리고 아버지는 그냥 잊으세요. 이미 잊으신 것 같으셔서 다행이네요.

검정하늘님의 댓글

무슨말로 위로를 드려야 할는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집중하며 살아가시면 됩니다.

온달짱군님의 댓글

이 마음을 가지기까지 참으로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건강하게만 살아가세요~

디제루루님의 댓글

아무리 가족이지만 책임과 의무를 모르는  가족은 가족의 구성원이 아닙니다

레인28님의 댓글

저와 비슷한 나이의 형님으로써 우선 힘내시라는 말씀 먼저 드리고싶습니다.
 
 참...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데  제 주변에도 보면 아닌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ㅠ
전체 44,884 / 5 페이지
RSS
번호
제목
이름
  • Today 2,387 명
웹서버 사용량: 39.16/150 GB
26%
스토리지 사용량: 74.36/98 GB
76%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