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베스트글 저장소
× 확대 이미지

백종원 대표님께 드리는 한 점주의 마지막 호소문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백종원 대표님께 드리는 한 점주의 마지막 호소문


백종원 대표님께,


저는 경기지역에서 롤링파스타 가맹점을 운영해 온 점주입니다. 이제 폐업을 결심하며, 그동안 참아왔던 이야기를 대표님께 전하려 합니다.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른 점주님들만큼은 같은 일을 겪지 않고 결국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모두가 눈치만 보며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


누군가라도 조금만 더 일찍 용기를 내어 대표님께 이 끔찍한 현실을 전달했다면, 이렇게 많은 점주님들이 고통받는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본코리아의 구조 속에서 그런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백종원’이라는 이름과 철학, 그리고 ‘더본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믿고 큰 투자를 감행해 창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5년의 시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고,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2021년, 대표님의 방송을 보고 롤링파스타 가맹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본사의 설명회에 가보니 스크린에는 대표님이 출연했던 방송이 반복적으로 재생되고 있었고, 이를 본 많은 예비 점주들은 그 신뢰에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희의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출점담당자인 서OO 부장을 통해 가맹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 지역은 상권이 작아 출점 허가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저는 이 지역 주민으로서 오히려 부장을 설득해 어렵게 개점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프랜차이즈란 가맹비를 지불하고 본사로부터 창업에 대한 노하우와 지원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개점 준비 과정에서 본사 직원들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본사의 대응은 항상 “바빠서 늦었다”, “곧 연락드리려고 했다”는 식의 무책임한 답변뿐이었습니다. 저는 ‘백종원’이라는 이름을 믿고 이 일을 시작했지만, 그 이름은 직원들에겐 ‘갑’의 마패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수억을 들여 어렵게 준비한 매장이기에 개점은 중요했고, 참으며 넘겼습니다. 개업 이후 저와 직원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본사 차원의 홍보가 거의 없었기에 저희 스스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광고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고, 손님들에게 ‘가성비’와 ‘친절함’을 함께 제공하기 위해 다른 지점들보다 많은 직원을 채용해 운영했습니다. 본사가 롤링파스타를 광고한 내용보다 저희 한 지점이 홍보한 내용이 훨씬 많을 겁니다.


IT와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어린 자녀를 둔 가족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상 본사가 반대하던 서빙로봇도 직접 도입했습니다. 이후 이 로봇은 매일 SNS에 소개될 정도로 저희 매장의 ‘스타’가 되었고, 손님들은 로봇을 보며 “역시 백종원”이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로봇을 보기 위해 찾아오고, 고객 대기실, 직원 휴게실, 안마의자 라운지까지 갖추며, 대표님의 철학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가격에 이렇게 친절하고, 쾌적하고, 스마트한 매장은 처음이다”라는 칭찬을 들으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12명 이상의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습니다.


저는 늘 직원들에게 “본사에 불만을 당장 제기하기보다는, 우리가 먼저 최고의 매장을 만들어 대표님이 관심을 갖게 하자. 그럼 더 지원도 많아지고 매출도 좋아질꺼야”라고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 제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첫 달부터 매장은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설 연휴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영업하며 희망을 품었지만, 어느 날 오히려 갑작스럽게 본사로부터 3km 이내에 신규 출점이 예정되어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개점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말입니다.


이 작은 신도시 상권에 하필이면 전국 매장이 열 몇 개밖에 안 되던 시점에 두 개의 롤링파스타 매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개점을 요청했을 때, 상권이 작아 어렵다던 본사는 이제 와서는 충분한 상권이라며 말을 바꾸었습니다. 출점 결정이 어떻게 내려졌는지 묻자, 분석 자료는 없고 단지 출점 담당 부장이 차를 몰고 거리를 돌아봤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너무 허무하고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수억 원을 투자했는데, 본사의 출점 결정은 이렇게 가볍고 비전문적이었습니다. 부장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을 처음 방문했고, 오히려 출점을 반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충분한 상권이라며 근처 출점을 강행하였습니다.


가맹 계약서에는 매장 간 거리 제한이 300m로 명시돼 있었고, 본사는 그보다 더 멀다는 이유로 오히려 배려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강남, 홍대, 신촌과 같은 도심 상권과 저희 지역을 비교합니다. 이 지역은 절반 이상이 녹지로 남아있는 개발 초기의 신도시입니다.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지만, 매출은 5천만 원, 적자는 3천만 원이었습니다. 배달 매출이 중요하다는 본사 직원의 말에 따라 배달도 준비했지만, 새로 생긴 인근 매장과 배달 상권이 겹치면서 경쟁이 발생했고 결국 배달도 어려워졌습니다.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매번 달랐습니다. 배달이 중요하다고 했다가, 이제는 방문 고객 중심이라며 말을 바꾸었습니다. 이런 모순적인 대응은 저희를 더 지치게 했습니다.


이후 본사를 방문해 몇 시간 동안 담당자들과 이야기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넣으라”, “요구사항이 있다면 서면으로 작성해라”뿐이었습니다. 상황 파악도 안 된 팀장이 단호하게 미팅을 정리하며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고, 저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돌아와서 무너지는 자존심과 속상함에 영업을 중단하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매장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자 본사에서 다시 연락이 왔고, “배민 깃발을 먼저 꽂게 해주겠다”, “중국말 써 있는 껌을 줄테니 배달 판촉용으로 쓰라”는 말도 안 되는 ‘혜택’만 내밀었습니다. 너무 어의가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수많은 갈등과 모순된 본사의 대응뿐이였지만, 아내에게, 일자리를 잃을 청년들에게, 그리고 실패했다고 바라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다시 문을 열었고 결국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고생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제는 너무 지쳤습니다. 화도 나지 않습니다.


대표님, 많은 점주들이 대표님을 믿고 가맹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물론 선택은 점주의 책임이지만, TV에 매일 나오는 ‘백종원’이라는 브랜드가 준 신뢰는 너무도 강력했습니다. 그 신뢰가 지금은 저희에게 가장 큰 타격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점주들은 본사에 제대로 된 의견 한 번 내보지도 못한 채 눈치를 보며 운영해왔습니다. 점주 협의회를 구성하려고 하면 본사 직원의 호출만 늘었습니다. 지금의 상생협의회에는 과연 점주들의 진심이 반영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브랜드별로 돌아가며 진행하는 할인 이벤트는 결국 더본코리아 브랜드끼리의 매출 경쟁을 유도하는 구조가 됩니다. 하루 세끼 먹는 사람들 입장에선 한 매장을 가면 다른 매장은 갈 수 없기에, 브랜드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입니다. 과도한 할인으로 인해 점주들은 지역상권의 눈치까지 봐야 합니다.


월세 카드 납부? 겉보기엔 큰 혜택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본사가 식자재, 유통, 로열티를 통해 가져가는 수익과 비교하면 점주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극히 미미합니다. 수수료와 이자 혜택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본사 이슈로 인해 점주들이 폐업에까지 이른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보상이라 부르기조차 민망한 수준입니다.


차라리 본사 직원을 더 채용해 마케팅과 홍보에 제대로 투자해 주세요. 썩은 조직 문화를 과감히 정비하고, 브랜드의 기본부터 다시 세워 주세요. 그것이 점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본사에서는 누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절박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마케팅 기획을 계속 내놓고 있는 것입니까? 더본코리아는 정말 ‘미래’보다 ‘지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본사 정책들을 보며, 이것이 점주를 위한 지원이 아니라 단지 본사의 주가 방어를 위한 몸부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계십니까?


더본코리아는 점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동의 자산인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대표님, 또 묻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롤링파스타라는 브랜드를 본사에서 어떻게 홍보했습니까?


전담 인원은 얼마나 있었습니까?


마케팅은 몇 번이나 진행됐습니까?


그 내용을 모두 공개해 주십시오.


문제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직원들이 아니라, 아집에 빠진 일부 임원들이 백종원 대표님과 점주들 사이의 벽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황이 대표님의 의도는 아니라고 믿고 싶기에, 이렇게 마지막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습니다. 단지 저보다 더 힘든 점주님들이 살아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얻을 것 없이 폐업을 결정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야 더 진정성이 있을 겁니다.


대표님,


이것이 정말 대표님이 말씀하신 ‘상생’입니까?


이것이 진정 대표님이 바랐던 더본코리아의 모습입니까?


가맹점주들은 더본코리아의 파트너이자 가족입니다. 통보가 아닌 협의, 출점보다 신뢰, 브랜드 성장보단 점주 보호가 우선돼야 합니다.


출점이 불가피하다면 기존 가맹점과의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 주세요. 서로를 죽이는 구조가 아닌, 하나라도 살아남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더본코리아는 지금 브랜드 간, 점포 간 싸움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구의 책임입니까? 결정은 본사가 하지만, 피해는 가맹점주가 감당하게 됩니다.


대표님,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효과’가 아닌, 진짜 프랜차이즈 전문회사로 인정받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뒤돌아서는 점주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 주세요.


저는 이제 폐업을 선택합니다.


같은 지역, 같은 브랜드끼리 싸워 둘 다 힘든 것보단, 하나라도 살아남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입니다. 그 점주님이라도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점주들만큼은 이런 일을 겪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신규 출점도 중요하지만, 기존 가맹점주와의 신뢰와 동행이 더 중요합니다.


해외 진출보다 국내 점주를 먼저 살펴 주십시오.


‘상생’이 더본코리아의 초심이었다면, 부디 그 초심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제 폐업이 누군가에게 경종이 되었으면 합니다. 브랜드 이미지나 주가가 아닌, 가맹점주들의 생존이 우선되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백종원 대표님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말씀 나눠보고 싶습니다. 이젠 다 내려놓아서 원망보다는 염려가 더 크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업을 결심하며,


한 명의 전(前) 롤링파스타 점주가.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14

탁탁탁우읏하님의 댓글

안타깝네요. 프랜차이즈는 사실상 돈놀이라 상생이라는 포장을 아무리 씌워도
 
 돈놀이라는 목적은 변함이 없죠. 사실상 가맹주도 목적은 동일할테지만
 많이 벌고 살아 남는건 가맹주가 아닌 본사일뿐..
 
 백종원은 이미지세탁이 너무 컸죠.

서결이목따는날님의 댓글

백종원은 그냥 사기꾼임 ㅋ
 철학도 없고 실력도 없고 허세만 그득한 사기꾼임
 저걸 믿고 사업을 한다는건 자살 행위임
 피해자는 표면으로 들어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다는걸 염두해두시기 바랍니다
 결국 가맹점 프랜차이즈 등처먹으며 자기 뱃속 채우는 인간일뿐입니다

머하꼬님의 댓글

사업가?
 
 사기꾼?
 
 누가 얘를 이렇게 만들었나여?

하루하루즐겁게님의 댓글

이제는 뭘해도 다 거짓말같고 돈이 제일 중요한 기업같아 보임.
 그건 그렇고 롤링 파스타 진짜 첨 들어보네.
 꼭 베스트 글로 올라가서 많이 사람들이 보길 바랍니다.

초롱새님의 댓글

방송국 쓰래기들이 키워준
 사기꾼 이였을뿐
 피해는 순진한 점주들만...

21세기의열단님의 댓글

가맹점주 고혈 빨아먹는 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
 
 롤링파스타? 40대 중반인 저는 그게 뭔지 모릅니다. 즉, 본사 차원에서 홍보도 엉터리였다는 것이겠지요.
 
 근본이 없어요. 성격을 봤을때 그냥 대충대충 우격다짐~ 그것 외에는 보이는것이 없습니다.
 
 힘내세요. 지나간건 지나간거 아니겠습니까. 근본없는 것들에게 기대는 애당초 안하는게 맞습니다.

피아노선율님의 댓글

애비 잘만나 10번 실패 후 단 한번의 성공
 
 그 성공으로 서민에게 될때까지 하라고 조언햇던..
 
 서민은 한번의 실패면 나락인데..
 
 그 이후 믿고 거르는 사람임

컬럼버스님의 댓글

헌팅포차 장사나 하던 인간에게
 
 너무 많은걸 바란게 문제

진짜싼마이님의 댓글

애당초 그럴 위인이었다면 이 지경까지는 안왔을겁니다...
 
 프랜차이즈란게 원래 그런겁니다.
 
 점주들 등에 빨대꽂아 본사 배불리는 시스템...
 
 매우 안타깝습니다.

ICHKIE님의 댓글

초창기 티비 언론에 나왔던 순박했던 모습을 계속 유지했다면 이정도 나락으로 가진 않았을텐데...
 언론이 괴물로 만들어주고 본인도 그 인기에 편승하면서 본색이 드러남
전체 44,387 / 3 페이지
RSS
번호
제목
이름
  • Today 3,394 명
웹서버 사용량: 39.63/150 GB
26%
스토리지 사용량: 73.18/98 GB
75%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