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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한 부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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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고 전 그 누구에게도 부고장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아니. 보낼사람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초딩때는 몸 도 약하고 내성적인 아이라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중학교 올라가자 마자 이유없는 왕따.학폭을 당했습니다.

작은키..작은몸..못생긴얼굴......외모비하를 3년 내내 들었습니다

고딩때는 저도 친구라는걸 만들고 싶었으나

중학교 가해자 몇명이 같은 고등학교로 와서

온갖 비하 소문 으로 더 힘든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맞기도 참 많이 맞았습니다

그때 한번이라도...죽을용기내서 더 처맞더라도

하지말라고... 대들지 못했던게 너무나 후회스러워요

군전역후 첫직장...첫사회생활

성격도 고치고 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동대문에서 노점알바를 했어요

비극의시작.... 하루에 12~16시간 일하고

3달 일하고 꼴랑 50만원 받았습니다

제발 월급좀 달라고 했다가 사장한테 건방지다고

두둘겨 맞았구요

악착같이 살겟다고 공장부터 열심히 일했는데

너무 사람을 쉽게 믿어서 몇년을 번 돈을 다 사기

당하고...

어느 순간부터 너무 사람들한테 속고 당하다 보니깐

제가 너무 마음을 닫아 놓고 살았어요

최근까지 다니던 회사도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퇴사한 상태였구요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람도 없었구요

그러다 보니 부고장 보낼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구요

어머니 누나들 매형...그리고 아직 사회생활도 안한

조카 친구들까지 빈소에 왔는데....

저만... 아버지에 하나뿐인 아들이자 상주인데

상주 손님은 한명도 없었어요. 보낸부고장 0장

매형..누나..조카들은 절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아버지 관을 들어줄 친구도없는 못난아들

매형친구 분들이 발인식때 도와주셨어요

매형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해요

매형이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지 얼마나 마당 발인지

장례식을 치르면서 알게되었어요

매형 지인분들이 너무 많이 와주셨어요

매형 앞으로 온 근조화환 10개 가 넘더라구요

너무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부끄럽고 

매형덕에 아버지 잘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정신좀 차리고 닫아 두었던 마음도

열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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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솔채님의 댓글

맞아요. 매형이 너무 잘해요
 최고의매형입니다.
 어머니한테도 너무 잘 하시구요
 매형 덕에 장례도 잘 마무리 했어요

솔채님의 댓글

네 감사드립니다 이제 부터 먼저 용기내서 사람들한테 다가 갈려구요

하느리파래님의 댓글

온분들께 감사하고..
 가족을 위해 사세요.
 갠 적으로 이세상 하직할때 가족이 옆에 있으면 된다고 봐요.

멋쟁이391님의 댓글

이미 친구 사귈 시기는 놓치셨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는 사람은 거래관계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잘 살아 오셨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 가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는거 별거 있나요?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았다 생각나면, 잘 사신겁니다. 아쉬움은 내일에 채우면 그만입니다.

이런변이있나님의 댓글

저랑 조금 비슷하시네요.
 근데 저는 동생놈이 장례후 이상하게
 정리해서 몇백만원 장례비를 토해냈쥬.
 저도 이십여년간 사업을 조금씩 말어먹으며
 투잡쓰리잡하니라 사회관계 다 끊겼는데 더욱이
 어무이 장례도 연고도 없는 동생네 지방에서 하는  바람에 제 조문객이 제일 작았죠.
 저도 해당지역 대기업전무인 매형덕분에 조문객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 별루였습니다.
 저게 진짜 조문이라기보단 비지니스잖어요.
 제 조문객이 적다보니 동생놈이 장례비 정산하는데
 장례비용이 삼천마넌이라면 남매수로 나누면 인당 천만원
 각각 앞으로 들어온 조문금액에서 비용을 빼서 분배하니 조문금이 많이 들어온 매형네나 동생네는 예를들어 천마넌씩 남아서 가져가고 저는 조문금이 적어서 4백마넌을 토해내라고 ㅎ
 결국 내돈으로 매형내 조문객 식사비 내준꼴

보통시골사람님의 댓글

드라마 "나의아저씨"에서 극중 3형제가 매일같이 술마시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는 꼭 끝까지 살아남아서 어머니 돌아가실때 화환들이 많게 해라" 라는....
 결국 그 돈들 모아서 홀로 할머니 모시던 주인공에게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주는...
 매형이 그런 분들처럼 은인같이 느껴 지셨겠네요~
 
 힘내세요~ 전 가끔 우울해지면 그  드라마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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