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이 합니다. 어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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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너무 기이한 일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우리 가족 4명 모두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아직도 얼이 빠진 상태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어제 밤 11시경, 아이가 핸드폰을 분실했다고 했습니다.
학원을 다녀온 뒤였고, 아이는 할머니 휴대폰으로 자기 폰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분실된 아이 폰으로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내가 전화를 받았는데,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듣기만 했습니다.
아내가 “아이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한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약 10초간 정적)
이상하다 싶어 전화를 끊고 다시 아이 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듣기만 했습니다. (약 20초)
전화를 끊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내가 “사례할 테니 돌려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역시 아무런 응답 없이 듣기만 했습니다. (약 20초)
다시 할머니 폰으로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또다시 아이 폰으로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엔 우리도 아무 말 없이 들어보다가 약 60초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통화 중 한두 번, 아주 희미하게 잡음이 들렸는데 마치 책을 ‘툭’ 하고 내려놓는 소리 같았습니다.
이때 아내가 문득 “8시 25분쯤에도 똑같이 아이 폰에서 걸려온 무음 전화가 있었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엔 아이가 8시 5분경 학원에 도착했다는 자동 알림 문자가 와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누군가 아이의 핸드폰을 주워서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아 저는 바로 경찰에 문자로 분실 신고를 하겠다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시간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 7시 55분: 아이가 집에서 저(아빠)에게 전화함
- 8시경: 아이를 만나 학원에 데려다줌
- 8시 10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주차 후 귀가
- 8시 25분: 아이 폰으로부터 아내에게 무음 전화 옴
그리고
- 11시경: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와 핸드폰이 없다고 말함
- 그 후 서로 전화를 주고받음 (위에 서술한 상황들)
- 모든 정황상 학원 앞에서 폰을 떨어뜨린 것으로 판단하고, 다시 확인하러 감
아이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간 시간은 11시 10분경이었습니다.
차 문을 열었더니, 아이 핸드폰이 뒷좌석에 있었습니다.
아이도 깜짝 놀라며 “핸드폰이 왜 여기에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핸드폰을 만져보니 매우 뜨거웠고, 이내 배터리가 꺼졌습니다.
집에 올라와 충전 후 통화 목록을 보니, 모든 통화가 그대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섬뜩했습니다.
- 누군가 핸드폰을 해킹한 걸까?
- 차 문을 몰래 열고 핸드폰을 넣은 걸까?
- 혹시 아이가 장난친 건 아닐까?
하지만 아이는 그런 장난을 칠 아이가 아니며, 오히려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차 문은 잠겨 있었고,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가 차 문을 잠그지 않았나 싶어 영상도 확인했는데, 문을 잠그고 경고등이 깜빡이는 장면까지 찍혀 있었습니다.
이 상황은 물리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 핸드폰은 구형 폴더폰(LG Y120)입니다.
GPT에게 물어보니 폴더폰은 해킹이 매우 어렵고, 통화나 SOS 버튼이 눌린 게 아닐까 추정하더군요.
하지만 폰은 접힌 채 뒷좌석에 있었고, 움직인 흔적도 없었습니다.
너무 섬뜩하고,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불현듯, 약 한 달 전 함께 수습했던 자살 현장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 혼령일까 하는 비이성적인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계속 너에게 전화가 왔으니 오늘은 특히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나왔습니다.
혹시 이 상황, 해석 가능하신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