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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택시기사님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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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서산터미널에서 당진터미널로 태워주신 택시 기사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주로 타국에 거주하는지라 한국에 한번 나오면 짐이 많습니다. 

24일도 그랬지요.

 아이스박스 20키로, 기내용 케리어 7키로, 포세린백 6키로, 백팩 4키로 김치 등 최대한 먹을것으로 채워넣은 가방들고 서산터미널로 갔습니다. 콜택시로 서산터미널 도착하니 버스시간까지 20분정도 남았던걸로 기억합니다.(서산 아이오닉 콜택시 기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짐은 버스스탑 앞에 내려두고 화장실 앞에 자리잡아 핸드폰게임을 했습니다. 시간 다 되어가면 화장실에 들렀다 가려구요. 대기중인 승객분들 계셨습니다. 

서산 심야버스는 하나이기에 다들 인천공항행이셨겠지요. 그분들 케리어 끌고 이동하시는동안 화장실 앞 벤치에 저는 아무 기척 느끼지 못했습니다. 여유롭게 시계를 봤는데 

헐 버스시간 4분 오바..

 

이때부터 손이떨려옵니다ㅎㅎ 

 

짐 다 놓고 택시부터 잡습니다. 딱 한대 있더군요. 

인천공항으로 가달라 부탁드렸습니다. 새벽이고 할증 있는거 압니다. 얼마에 어떻게 가달라고 부탁드려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일단 타라는 말에 엉거주춤하게 됩니다. 얼마를 달라건 택시는 하나고 비행기는 타야지 하는 마음으로 탑승했습니다. 다행히도 기사님은 친절하게 제 짐이 있는곳으로 택시 이동하여 짐도 옮겨주십니다. 제 머릿속 버스는 이미 포기한 상태, 어떻게든 싸게 가보려 기사님께 인천공항 금액 정하고 가자라는 말만 합니다.

기사님은 "그거 다른방법 알아봐유" 말씀하셨습니다. "거까지 가면 나야 좋지만 너무 비싸" 하십니다. 아니 무슨 방법을 알아봅니까 버스놓친 사람이 난데요ㅎㅎㅎ 저는 회의적으로 "거기 안 설 수고 있어요" 하는데 자꾸 너무 비싸다고 닥달하시기에 버스어플 켰더니 경유지역 당진에 25분 떠있습니다. 기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버스는 이곳저곳 거쳐가니 따라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버스 잡아서 타라고 하십니다.

감동했습니다.

당진터미널 도착하니 버스시간 7분 남았더군요. 택시는 인식 안전바(?)에 막혀 들어오지 못하고 멀찍이서 버스가 오는게 맞는지 저에게 확인만 하고 오라 하셨습니다. 저 겁나 뛰었습니다. 버스가 이미 도착한거있죠.

"기사님 차 있어요"

달려가면서 소리쳤습니다.

택시기사님 트렁크부터 열고 계십니다. 

아니 계산부터 받으셔야죠ㅎㅎ 결제하고 뒤돌아보는데 제 아이스박스 케리어 들고 뛰듯이 걷고 계십니다. 아는분 아시겠지만 아이스박스 20키로는 테이프 손잡이라 무게도 있지만 손가락 많이 아픕니다. 버스 앞까지 바래다 주셨습니다. 아빤줄 알았습니다. 더 감사인사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었습니다. 감사인사 돈으로할래도나가는 사람이 한국현금 챙겼겠습니까. 루틴처럼 공항에서 물사먹을 2천원 현금있어서 드렸지만 돈 이천원에 이 마음을 담진 못할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자꾸 생각나서 글올립니다.

 

"기사님 진심으로 감사했고,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이글 많이 옮겨주시고 꼭 기사님께 닿았으면 합니다. 6월 24일 서산에서 당진으로 당신의 택시를 탄 행운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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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꿈차오름님의 댓글

별거 아닝께 됐슈~~~하고 느긋하게 충청도식 유머 하실거 같네요~~^^ ㅎㅎㅎ

초탄명중님의 댓글

원래 충청도 사람들이 그려유~! 평소에는 느릿느릿 한데, 중요 할때는 빠릿빠릿 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게 충청도 사람이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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