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천 사망사건 가해자측에서 기습방문했습니다.

교통사고 후 가해자의 방치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딸입니다.

가해자는 신고가 아닌 사위와 부인에게 연락을 하고 아버지를 방치했고

골든타임을 더러운 하천물을 31회가량 마시며 낭비했습니다.

약 20분 뒤 현장에 도착한 부인(전 대학병원 간호과장)이 아버지 맥을 짚어보더니

사위가 신고를 하고, 부인이 가해자를 하천에 끌고가서 물을 마시게 헀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  4년금고형 선고되었고, 가해자는 법정구속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부인과 가해자의 딸이 저희 엄마가 다니는 교회를 알아내서 찾아왔습니다.

밤 열시반쯤 교회 예배가 끝나고 저희 엄마가 나오시는데 

어떤 여자분이 울면서 엄마 손을 잡더랍니다.

같은 교회 다니시는, 힘든 일이 있으신 분인 줄 알고

엄마가 왜 우시냐며 안듯이 등을 토닥거려주셨는데 

잘못했다고 하길래 화순에서 온 사람이냐고 했더니 맞다고 했답니다.

정말 소름끼치고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이렇게 가해자측에서 마음대로 피해자 유족들을 찾아와도 되는건가요?

어제 항소를 해놓고.. 

항소와 기습방문해서 사과하기를 같이하는게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저희 엄마한테 살려달라고 했답니다.

돌아가신건 저희 아빤데 살려달라고 했답니다.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냐 당신 남편 선고됐다고 찾아온거냐 내 남편이 죽었는데 난 어떻겠냐 말씀하시고

급하게 자리를 피하고 집으로 가셨습니다. 

온몸을 덜덜 떠셔서 늦은 시간에 열린 약국을 찾아서 청심환을 드시게하고 오늘 병원에 다녀오셨습니다.

오늘 엄마 생신이셨고, 어제 오랜만에 엄마 건강 괜찮으셨는데...

엄마가 심장이 안좋으셔서 약을 드시는데 이런 상황까지 겪어야하는게 너무 화가나서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저는 이제 엄마밖에 없는데..

아버지도 돌아가시게 만들었으면서 엄마까지 아프게 만들어야할까요

도대체 유족이 왜 이런 고통까지 감내해야 하는 걸까요...

왜 돌아가신 분은 저희 아버지인데 그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하고
왜 재판 이후에도 저희 엄마가 그 사람들 때문에 병원에 가고 생신날까지 망쳐야할까요

대체 왜 계속 저희를 괴롭히는건지..

너무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가시질 않아서.. 그저 어디라도 털어놓고 싶어 글을 씁니다..